‘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호중이 우상이었던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를 만났지만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24일 오후 전파를 탄 KBS 2TV ‘사장님 귀 당나귀’에서 김호중은 드디어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를 마주했다.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배웠던 까닭에 우상을 마주하게 된 셈. 이들은 한 무대에서 듀엣 공연을 준비했다.
김호중은 “어렸을 때부터 닮고 싶어서 도밍고의 영상을 보고 수많은 연습을 했는데 만나니까 너무 좋았다”고 기뻐했다. 그의 성악 연습을 도와준 친구 역시 “부러웠다. 우리 나이에 도밍고와 나란히 설 수 있는 사람이 몇 있을까”라고 말했다.
긴장한 김호중을 위해 ‘절친’ 정호영 셰프가 떴다. 일식 셰프인 그는 김호중의 기를 살려주겠다며 일본에서 건너온 도밍고를 위해 초밥 뷔페를 준비했다. 피곤해서 안 먹겠다던 도밍고였지만 정호영의 초밥을 계속 주문했고 한과와 약과까지 맛있게 즐겼다.

하지만 연습에는 문제가 생겼다. 편곡된 ‘마이 웨이’ 악보를 받지 못한 것. 김호중은 악보 없이 부른 탓에 계속 듀엣 연습 실수를 했고 도밍고도 노래를 하지 않았다. 악보 때문에 지휘자, 도밍고, 김호중은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었다.
김호중은 긴장한 탓에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연습 시간은 겨우 2시간 뿐이었다. 급기야 김호중은 앞서 목이 불편하다며 성대결절 조짐을 내비쳤다. 도밍고 앞에서 연신 실수를 하게 된 그는 스태프들에게 “솔직히 노래하기 쪽팔린 상태”라고 자책했다.
다음 날, 공연 당일에도 김호중의 목 상태는 완벽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리운 금강산’을 한글 가사로 연습하는 도밍고에게 도움을 줬다. 비록 야외 공연인데다 솔로곡 리허설 시간이 줄어드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김호중은 공연을 망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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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당나귀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