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이 팬카페를 통해 다시 한 번 13년을 이끌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유희열이 지난 18일, 자신의 팬카페인 ‘토이뮤직’을 통해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해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유희열은 먼저 “제작진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늦었지만 이제서야 말씀을 드린다. 여기엔 생계가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며 운을 뗐다. 아무래도 '스케치북' 제작진이 진심을 다해 만든 소중한 프로그램인 만큼 혹시나 자신의 구설수로 인해 프로그램이 지금껏 유지해온 명성에 얼룩을 남길까 걱정한 모습.
유희열은 “다방에서도 걱정해주시고 답답해 하셨던 분들도 계셨지만 산다는 건 딱 잘라서 결정하고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다, 유일하게 남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이어 질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유희열은 표절의혹으로 인해 13년동안 진행한 ‘스케치북’을 포함해,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던 바. 논란을 떠나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유희열은“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며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 저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지치기도 했다”며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희열은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 가겠다. 각자의 지난 추억들은 그 추억들대로 가슴 한 켠에 잘 간직 하셨음 좋겠다”라며 “이건 저의 부족함이지, 그 시간 속 여러분은 잘못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혹시나 자신으로 인해 팬들의 추억까지 잃을까 걱정하기도.
유희열은 “안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처럼 평범한 안부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려본다”며 다시 한 번 사죄와 함께 팬들에게 잠정적인 작별인사를 전했다.
한편, 유희열의 표절 논란은 지난달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프로젝트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이후 유희열은 해명했으나 계속해서 이어진 후폭풍에 결국 지난 22일 600회를 끝으로 자신이 13년간 이끌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 프로그램에서 떠났다.
당시 방송에서 유희열은 최근 본인을 둘러싼 표절 의혹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입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습니다"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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