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임진모 비판에 충격" 유희열, '스케치북' 하차 배경→심경 들어보니 [Oh!쎈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2.07.25 05: 42

유희열이 최근 자신이 13년간 이끌어온 음악 토크쇼 '유희열에 스케치북' 하차 심경을 전했다. 이는 프로그램이 종영하기 이틀 전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달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프로젝트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와 유사하다며 유희열의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유희열은 안테나 공식 SNS를 통해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실상 이 부분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류이치 사카모토 측은 그런 유희열을 감쌌다. 그는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어떠한 표절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는 입장을 전하며 논란은 사그라드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희열이 만든 노래인 Happy Birthday to You’, ‘1900’, 'Please Don’t Go My Girl’ 등 역시 잇따라 표절 의혹에 휩싸였고, 심지어 지난 5일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김태원, 음악평론가 임진모, 이대화 등이 출연해 유희열의 표절 의혹을 반면교사 삼자는 등의 발언을 해 분위기를 심화시켰다. 
한 매체에 따르면, 유희열이 이 방송 후, 음악계 동료들이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한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완강히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는 후문. 
이러한 후폭풍 끝에 유희열은 결국 지난 22일 600회를 끝으로 자신이 13년간 이끌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 프로그램에서 떠나게 됐다. 애정을 가지고 진행했던 프로그램과 함께 해온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의 선택이었다. 
당시 유희열은 최근 본인을 둘러싼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입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습니다"며 인사를 전한 바 있다. 
그렇게 불명예를 안고 프로그램을 하차한 유희열. 이후 팬카페 '토이뮤직'을 통해 유희열이 지난 18일,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해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이는 누리꾼들을 통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유희열은 글을 통해 “제작진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늦었지만 이제서야 말씀을 드린다. 여기엔 생계가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며 “다방에서도 걱정해주시고 답답해 하셨던 분들도 계셨지만 산다는 건 딱 잘라서 결정하고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다, 유일하게 남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이어 질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어디쯤에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며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 저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지치기도 했다”며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무엇보다 유희열은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는 일부 팬들에게도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 가겠다. 각자의 지난 추억들은 그 추억들대로 가슴 한 켠에 잘 간직 하셨음 좋겠다”라며 “이건 저의 부족함이지, 그 시간 속 여러분은 잘못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안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 죄송하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처럼 평범한 안부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려본다”며 다시 한 번 사죄와 함께 팬들에게 잠정적인 작별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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