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서장훈이 카누 슬라럼 유망주에 따끔하게 조언했다.
25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강남역에 돌아온 이수근과 서장훈이 점괘에 박차를 가한 가운데 카누 슬라럼 유망주에 독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2년 만에 강남역에 돌아와 즉석 테이크아웃 점괘를 선보였다. 서장훈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프로그램으로 유명했었는데 다시 돌아온 만큼 진입장벽도 확 낮췄다"라고 설명했다.
길거리 점괘 중 한 고민의뢰인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한 달 됐다. 3년 만났는데 어떻게 빨리 잊을 수 있을까요?"라 물었고, 서장훈은 "어차피 너희 결혼 못 해. 어차피 결혼 못 할 사이고, 어차피 헤어질 사이다. 어차피 헤어질 사람인데 한 달 전에 헤어진 거다"라 단호하게 말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장훈은 의뢰인이 스물 아홉살, 의뢰인의 전 여자친구가 스물 세살이라는 걸 알고 이러한 얘기를 한 것. 여기에 더해 이수근은 "(여자 쪽이 헤어짐을 통보했다고 하자) 그 친구는 이미 새로운 사랑하고 있을 걸? 다른 사람 생긴 거야, 100%. 시간이 약이야"라고 충격요법을 썼다.

이어 서장훈과 이수근은 개명을 고민하는 49세 의뢰인 황순팔 씨를 만났다. 의뢰인은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 일을 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다. 학창 시절에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다. (아내도) 이름을 잘 안 부르고 애칭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첫아이를 낳았을 때 보호자 서명란에 이름을 적는데 아빠 '황순팔'이 좀 그렇더라"고 하소연했다. 황순팔이라는 이름은 조부가 지은 것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자금을 전달해야 했던 사람의 이름이다. 조부는 독립자금 전달에 실패 후 '순팔'이라는 이름에 한이 맺혔다고.
이후 의뢰인이 자신의 성과 어울리는 이름을 고민해 봤다며 리스트를 보여주었다. 이를 읽은 서장훈은 "네 스타일에 황태민이 맞니? 이럴거면 황빈으로 해"라고 말했고, 이수근은 "황태자도 있다"며 웃었다. 의뢰인이 가져온 이름들은 모두 아이돌의 이름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세련된 이름이었다.
서장훈은 "특이한 이름이긴 해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누구한테 세련된 이름으로 어필할 일은 없지 않나. 황순팔이라는 이름이 본인에게 너무 잘 어울린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고 우직해보여 가게하는 사람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 오늘을 계기로 이름에 자신감을 가져라.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라고 설득했다.

다음으로 보살들을 찾은 건 김현애, 박무림 모자였다. 엄마 김현애는 "아들 때문에 노후 준비를 못 하고 있어서 왔다. 저희 아들이 카누 슬라럼 선수인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고민을 알렸다.
이어 "이번에 제가 사연 신청하면서 계산을 해봤는데 중2에 선수를 시작했는데 올해까지 든 돈이 1억 9천만 원이다"라고 말해 보살들을 놀라게 했다. 서장훈은 "1억 9천은 어디에 쓴거야?"라고 물었고, 엄마는 "아들이 배가 7대 있다. 배가 한 대에 700~800 만원 정도다. 또 한국은 훈련장이 없기 때문에 전지 훈련을 갔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카누협회에서의 지원도, 한국에 카누 슬라럼 코치가 없다는 것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안쓰럽게 들었다. 하지만 저수지에서 개최 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출전도 전에 포기했다는 말에 "한국에서 외롭게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인 스포츠다. 안타깝지만, 시합을 안 나가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따끔하게 말했다.
서장훈은 이어 "국대가 돼야 목표를 이룰 수 있잖아. 저수지에서 하든 강에서 하든 그걸 통과해서 국대가 된 다음에 전지훈련을 가던가 해야하는데 포기하면 어쩔거야"라며 "그런 마인드면 좋은 선수 될 거 같지가 않다. 네 돈 벌어서 해라. 부모님은 당장 퇴직 앞두고 노후걱정하는데 그냥 너는 취미생활 하는 거 아니냐"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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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물어보살'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