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유선, "19금 정사신 꼭 필요한 장면이지만..남편과 같이 볼 순 없어"[인터뷰①]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2.07.26 09: 06

 배우 유선이 19금 장면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가운데, 가족들의 '이브' 반응을 전했다. 
유선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N '이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유선은 "'이브'는 연기에 대해 나 스스로 회의적인 시점에 만난 작품이다. 배우는 시청자들로부터 피드백이 오고 인정을 받아야 힘을 얻는 사람들인데 매번 최선을 다했음에도 근래 한 작품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어깨가 축 쳐져있었던 시기였다.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 역시 내 부족함이구나'라며 자책하고, '어떻게 하면 신선하고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던 중 '이브' 한소라를 만났다. 너무 설레고 가슴 벅차고 떨리는 역할이었다"라며 '이브' 종영 소감을 전했다.

다이내믹한 감정과 극적인 상황들이 가득했던 '이브' 대본을 받은 유선은 한소라를 연기할 수 있는 게 축복이었다고. 하지만 고민도 있었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 것. 다행히 유선은 '이브' 감독의 무한 신뢰 덕분에 큰 힘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이브' 감독님이 한소라 역할에 저 말고 다른 배우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저를 굳이 고집하셔서 캐스팅 된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러한 감독님의 신뢰가 저한테 힘이 됐죠. '그렇다면 나는 해낼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과 함께 감독님의 안목을 증명해내고 싶었어요. 한소라를 해내야만 점점 낮아지고 있는 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어떻게든 잘해내고 싶었고, 후회가 남으면 너무 가슴 아플 것 같아서 일말의 후회도 남기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어요.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시청자들의 반응과 응원이 저에게는 그 어떤 보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큰 선물이에요." (웃음)
유선은 절실한 마음으로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또 처절하게 '이브' 한소라에 몰두했다.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고민한 작품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고. 
'이브' 속 유선은 파격 그 자체였다. 유선이 분한 한소라는 여왕의 위풍당당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정재계 최고의 권력자로 군림하는 한판로의 외동딸.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 셀럽으로 외고, 명문대, 미스코리아, 미스유니버스, 명품 모델 등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하면서 살아온 인물이다. 특히 유선은 '이브'를 통해 19금 베드신도 선보이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섰다. 심지어 박병은과 서예지는 아직 미혼이지만, 유선은 기혼이기 때문에 고민도 많았을 터.
유선은 "나도 학부모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19금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도 아내와 딸이 있어서 내 입장에서 고민을 해주셨다. 사실 캐스팅 제의할 때도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고 하시더라. 다행히 감당할 수 있는 부분 안에서 원만한 합의 하에 많이 신경쓰겠다고 해주셨다. 그 말이 진정성 있게 다가와서 안도가 됐다. 또 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시고 내 생각을 함께 고민해준다면 믿고 가도 되겠다는 신뢰도 느꼈다. 감독님이 장면에 대해 그림 콘티를 만들어주셔서 사전에 다 보여주셨다. 어떤 신을 어떻게 찍는지 모르고 촬영장에 가면 불안할 수 있는데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돼서 막상 촬영이 시작되면 '벌써 끝났어?' 싶을 정도로 빨리 끝났다"라며 '이브' 감독의 배려에 감동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렇다면 유선의 19금 정사신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처음 '이브' 출연을 결정할 때도 남편하고 상의했었다"는 유선은 "남편이 '작품 결정하는데 있어서 나는 신경쓰지 말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배려해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브' 방송을 볼 때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봤다고. 유선은 "같이 볼 순 없으니 따로 봤다. 남편이 예상했던 것보다 본인은 훨씬 괜찮았다고 하더라. 그 장면은 너무 필요한 장면이라고, 회자되고 이슈된 것과 상관없이 스토리상에서 너무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선이 출연한 tvN '이브'는 13년의 설계, 인생을 걸고 펼치는 한 여자의 가장 강렬하고 치명적인 격정멜로 복수극으로 지난 21일 최고 시청률 4.5%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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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레스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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