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서정희 "서세원 이혼 후 삶 의욕 없어..교만했다" ('아침마당')[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7.26 09: 47

방송인 서정희가 유방암 투병과 사망설에 대해 직접 밝혔다.
서정희는 2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유방암 투병 과정을 이야기했다.

방송화면 캡처

먼저 서정희는 유방암을 알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2007년에 왼쪽 가슴에 종양이 있어서 수술했다. 악성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는데 6개월 마다 검사를 받아보이 암이었다. 건강 보험 외에는 전체적으로 보험이 없는 상태다. 그리고 3년 전에 종합검진을 받은 뒤 6개월 마다 검사를 받으라고 했는데 받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엄마와 목욕을 하다가 가슴을 만지는데 엄청 크게 딱딱한 게 느껴졌다. 엄마가 만져보더니 화를 내시면서 병원에 가라고 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정희는 “내가 보험이 없는 이유는 큰 일을 겪은 후 ‘살아서 더 뭐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교만하게도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건강검진도 안 받고, 보험도 안 들었다. 그런데 막상 유방암에 걸리고 나니 내가 많이 교만했다고 느꼈다. 그 이후로 태도가 달라졌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게 메시지,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서정희는 “암을 받아들이기까지 내 나름대로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단을 받고 멘붕에 빠졌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하고,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007년 정도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그 전에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반대쪽 유방에 암이 생겼다. 그리고 유방암은 대부분 머리가 빠진다. 2주가 지나도 머리가 안 빠지길래 좋아했는데 아니었다. 아프기 시작하면서 빠지는데 한뭉텅이씩 빠져서 지금은 가발을 착용하고 있다. 딸이 사진을 찍어주고 머리를 잘랐다”며 “4차 항암 치료까지 받았다. 초기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전절제를 했다. 지금은 가슴이 없는 상태이고, 확장기를 넣어서 2개월 버티다가 재건을 하기로 했다. 또 한번 어려운 수술이 있겠지만 항암보다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아픔을 겪은 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내 남편, 아이에 집중했다. 국한된 가족에 집중하다보니 엄마를 잘 보지 못했다. 어려움을 겪은 뒤 엄마와 친해지고, 엄마가 날 위하고 챙겨주는데 난 뭘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때 내가 많이 무심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더 생각하게 됐다”며 “딸이 나를 정말 사랑한다. 딸에게 많이 의지하게 된다. 요즘은 내가 엄마로서 더 챙겨주고 싶다. 엄마 노릇 할 기회를 딸이 잘 주지 않는다”고 웃었다.
특히 서정희는 “안티팬이 너무 많다. 본의 아니게 결혼 생활하면서 미움을 많이 받았다. 나는 잘 모르고 한 행동이었는데 오해가 많았다는 걸 느끼게 됐다. 소통하기 싫어했던 게 있었는데 혼자 살면서 소통하다보니까 나를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많이들 챙겨주셔서 항암 치료를 받는 중에도 살이 쪘다. 그리고 DM으로 많이들 걱정해주시고 놀러오라고 하셔서 건강해지면 다 찾아가고 싶다. 그래서 요즘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최근에 내가 사망했다는 말이 유튜브에서 나왔다. 항암 중에 있으니까 실제로 사망한 줄 알고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삭발한 모습을 올리기도 했더라. 그런데 난 공개한 적이 없다. CG로 만들어서 내가 공개했다는 식으로 올리더라. 좋은 영향, 정보도 받지만 클릭 수 올리느라고 가짜 뉴스가 나와 속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정희는 “어려운 일 이후에 다 때려부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너무 많은 짐 속에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했는데, 어느 날 보니까 그 짐이 다시 늘어났더라. 내가 살림 욕심이 끝도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미니멀하게, 버리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며 “내가 집에 관련한 책을 썼는데, 대부분 집 내부에서 썼다. 집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작은 집을 하나 사서 건축과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정희는 “초조하지 않고 힘들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편안하게 느끼셨으면 한다. 난 유방암을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 몸이 건축이라고 생각한다. 용기 내시고, 아픈 것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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