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변요한이 왜군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도 증량한 사실을 공개했다.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주연 배우 변요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최민식의 '명량: 회오리 바다',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진다. 앞서 '명량'은 2014년 8월 개봉해 1761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변요한은 극 중 이순신과 치열한 해전을 벌이는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와키자카는 '명량'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인물로 두 배우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변요한은 "처음 와키자카 역 제안이 왔을 때 '제가요? 제가 왜장이라고요?'라고 했던 것 같다. 근데 감독님이 '잘 할 것 같다,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더라. 나한테 그런 이미지가 있으셨던 것 같다"며 "부담감은 연기 하면서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외형적인 캐릭터, 그리고 갑옷 피팅을 시작했는데 잘 맞지 않고 장군같지 않더라. 꼭 아버지의 옷을 입은 아이처럼 보였다. 뭔가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을 많이 바꾸자' 싶었다. 여수에서 서울로 다시 돌아오면서 나만의 동굴로 들어갔고, 당장 벌크업을 하자고 생각했다. 무제한 증량을 시켜서 갑옷이 내 몸에 맞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태양인이라서 단 시간에 살이 잘 찐다. 금방 몸이 불어나면서 갑옷이 맞는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한산'을 총 6개월 촬영했는데 끝날 때까지 계속 살을 찌웠다. 갑옷은 2주 안에 거의 다 맞은 것 같다. 촬영하면서 최고 몸무게는 89kg이었고, 지금은 78kg"이라며 "난 살이 증량될수록 건강해지는 체질이다. 살이 쪘을 때 달리기도 빨라진다. 지금은 힘이 조금 없어졌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 빌런으로 인식하기 쉬운 왜군을 연기한 변요한은 "'한산'이라는 영화에 왜군으로 들어간다면 모두가 빌런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나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든 내가 연기하고 표현해야했다. 단순한 빌런이 아닌 '장군 대 장군'으로 봐야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빌런으로 생각해버리면 갇혀 버리더라. 처음에는 빌런처럼 살아보려고 거울을 보고 연습도 했었다.(웃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 전장에 들어왔을 때 치열하고 사람 냄새를 풍기려면 나부터 캐릭터 구축을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빌런이 아니라 안타고니스트, 이순신 장군님을 바라보는 관찰자로 해설자로 바라보는 포지션이 맡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패기있고 야망있고 명나라까지 가고 싶어하는 와키자카가 조금이라도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한산'에서 일본어 연기를 소화했는데, 그 중에서도 어려운 고어를 소화했다. "우선 한국 사람이라서 준비하는데 힘들었고, 외국에 있는 많은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며 "내가 중국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중국으로 따지면 여러가지 성조를 더 신경써야 했다. 그게 리얼리티 현대 일본어와 달라서 그 차이점을 일본어 선생님과 많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어 선생님이 한 분이 아니라 여러분이 있었다.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그 디자인 또한 와키자카를 연기한 나로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장착될 수 있는 새로운 일본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일본어 연습하면서 '한산'에 같이 출연한 옥택연과도 대화를 했다. 그 친구의 집중력에 방해될까 봐 중간에는 '나 괜찮아?' 말할 순 없었다. 나도 내 엣지를 지켜야 돼서 스스로 확신을 믿어야하는 순간이 있었다. 이번에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택연이가 '엄청 좋았다'고 해주더라. 그래서 다행이었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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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