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김성규 "첫 변발하고 혼란..우스워보이면 안된다 생각"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7.26 12: 18

'한산' 김성규가 영화를 위해 변발 분장 후 느낀 감정을 고백했다.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배우 김성규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최민식의 '명량: 회오리 바다',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진다. 앞서 '명량'은 2014년 8월 개봉해 1761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김성규는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에서 조선을 돕는 항왜군사 준사(김성규 분)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이번 '한산'은 준사가 투입되면서 해전뿐만 아니라 의병까지 등장해 육지전을 연출하는 등 스케일이 더욱 커졌다.
김성규는 "'명량' 후속작이라서 부담은 없었다. 한국에서 역대급 관객수를 채웠고, 대단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여러모로 의미가 컸는데, 대본을 받았을 때 각자 맡아야 되는 역할 고민이 먼저였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며 "오히려 그런 부담감이 언론 시사회를 하고, 인터뷰를 하고, 기자분들을 만나면 '내가 굉장히 큰 작품과 시리즈를 하고 있구나' 느낀다. 긴장 되고,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왜 캐스팅 한 것 같나?'라는 질문에 "많은 얘기를 해주시기보단 날 좋아해주셨다. '날 왜 그렇게 김한민 감독님이 얘길 해주실까' 했는데, 방금 말씀하신 그런 측면에서 얘기를 나눴다. 일본 특유의 그런 얘기도 했고, 일본 사무라이 느낌, 조금 더 감정적인 인간 등을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내 역할이 왜군도 만나고, 조선군도 만나고, 혼자서 따로 찍는 장면도 있었다. 그런 점들이 속에서도 있어서, 그 고민을 안고 있다보니까 조금은 힘든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변발 분장을 소화한 김성규는 "의상을 피팅할 때 머리를 잘랐고, 가발을 썼다. 실제 의상을 입었는데 그땐 되게 놀랐다. 아예 영화 세트장이나 영화 속 장면에서 그렇게 입었다면 덜 놀랐을 텐데 평범한 영화 사무실에서 옷을 입었다"며 "박해일 선배님은 이순신 장군님 옷을 멋지게 입었는데, 난 그게 아니라서..(웃음) 모든 배우들이 순서대로 옷을 입었고, 약간의 혼란이 왔다. 중간에 머리도 한 번 풀었다. 그때부터 더 고민이 됐다"며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분명히 영화적으로 봤을 땐 설득력이 있겠지만 '굉장히 연기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 외형으로 일본인이 어눌한 한국어를 한다거나, 정말 중요한 장면들에서 우스워보이면 안 된다고 느꼈다. 현장에서 세팅을 다 하고 옷을 입고 나서는 훨씬 적응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