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나라 향한 사랑"..'한산' 변요한 밝힌 #11kg 무제한 증량 #명량 조진웅과 비교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7.26 14: 10

'한산' 변요한이 왜군 캐릭터를 위해서 10kg 넘게 증량한 이유부터 '명량' 조진웅과의 비교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주연 배우 변요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최민식의 '명량: 회오리 바다',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진다. 앞서 '명량'은 2014년 8월 개봉해 1761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변요한은 극 중 이순신과 치열한 해전을 벌이는 왜군 수군 최고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와키자카는 '명량'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인물로 두 배우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시사 이후 호평이 쏟아지는 한산에 대해 "나 역시 영화가 멋 들어지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이후에 '자산어보' '보이스'까지 두 작품이 개봉했는데, 그땐 화상으로 인터뷰를 해서 내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었다"며 "오랜만에 기자님들을 만난다고 해서 풀세팅하고 40분 전에 와 있었다.(웃음) 작품 얘기를 열심히 해보겠다"며 열의를 내비쳤다.
변요한은 "'한산'을 2년 전에 찍었지만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해서 기억이 안 날 수가 없는 것 같다. 어떤 사진만 나와도 '이 장면에서 내 컨디션이 이랬지, 우리 현장이 이랬지' 그런 생각이 난다"며 "어떤 작품을 찍고 나면 시간이 지나고 부분 부분 기억이 안 나는 순간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생각이 많이 난다"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처음 와키자카 역 제안이 왔을 때 '제가요? 제가 왜장이라고요?'라고 했던 것 같다. 근데 감독님이 '잘 할 것 같다,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더라. 나한테 그런 이미지가 있으셨던 것 같다"며 "부담감은 연기 하면서 들었다.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외형적인 캐릭터, 그리고 갑옷 피팅을 시작했는데 잘 맞지 않고 장군같지 않더라. 꼭 아버지의 옷을 입은 아이처럼 보였다. 뭔가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을 많이 바꾸자' 싶었다. 여수에서 서울로 다시 돌아오면서 나만의 동굴로 들어갔고, 당장 벌크업을 하자고 생각했다. 무제한 증량을 시켜서 갑옷이 내 몸에 맞는 순간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태양인이라서 단 시간에 살이 잘 찐다. 금방 몸이 불어나면서 갑옷이 맞는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한산'을 총 6개월 촬영했는데 끝날 때까지 계속 살을 찌웠다. 갑옷은 2주 안에 거의 다 맞은 것 같다. 촬영하면서 최고 몸무게는 89kg이었고, 지금은 78kg"이라며 "난 살이 증량될수록 건강해지는 체질이다. 살이 쪘을 때 달리기도 빨라진다. 지금은 힘이 조금 없어졌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명량' 조진웅과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변요한은 "'명량'을 예전에 봤었고, 이번에 감독님한테 시나리오 책을 받고 인물을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대본을 받는 순간부터 '명량'은 아예 생각을 안 했다. 그랬던 이유는 그래야지만 나만의 와키자카를 만들 수 있지 았을까 싶더라. 조진웅 선배님이 강렬한 인식을 심어주면 겁을 먹을까봐 아예 생각을 안 했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명량'도 한산도 대첩이 먼저라서 내가 잘 소화한다면, 와키자카는 용기 있고, 패기 있는 인물이라서 그걸 방해하는 조금의 에너지도 못 들어오게 하려고 했다"며 "내가 만약 조진웅 선배님께 캐릭터와 관련해 어떤 질문을 했으면 많은 대답을 주셨을 텐데, 나만의 캐릭터를 위해 그냥 귀를 닫았다"며 자신만의 와키자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빌런으로 인식하기 쉬운 왜군을 연기한 변요한은 "'한산'이라는 영화에 왜군으로 들어간다면 모두가 빌런으로 인식할 것"이라며 "나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든 내가 연기하고 표현해야했다. 단순한 빌런이 아닌 '장군 대 장군'으로 봐야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빌런으로 생각해버리면 갇혀 버리더라. 처음에는 빌런처럼 살아보려고 거울을 보고 연습도 했었다.(웃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었다. 그 전장에 들어왔을 때 치열하고 사람 냄새를 풍기려면 나부터 캐릭터 구축을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빌런이 아니라 안타고니스트, 이순신 장군님을 바라보는 관찰자로 해설자로 바라보는 포지션이 맡는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패기있고 야망있고 명나라까지 가고 싶어하는 와키자카가 조금이라도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한산'에서 일본어 연기를 소화했는데, 그 중에서도 어려운 고어를 직접 연기했다. "우선 한국 사람이라서 준비하는데 힘들었고, 외국에 있는 많은 드라마를 보기도 했다"며 "내가 중국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중국으로 따지면 여러가지 성조를 더 신경써야 했다. 그게 리얼리티 현대 일본어와 달라서 그 차이점을 일본어 선생님과 많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일본어 선생님이 한 분이 아니라 여러분이 있었다. 먼저 디자인을 만들고, 그 디자인 또한 와키자카를 연기한 나로선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장착될 수 있는 새로운 일본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일본어 연습하면서 '한산'에 같이 출연한 옥택연과도 대화를 했다. 그 친구의 집중력에 방해될까 봐 중간에는 '나 괜찮아?' 말할 순 없었다. 나도 내 엣지를 지켜야 돼서 스스로 확신을 믿어야하는 순간이 있었다. 이번에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택연이가 '엄청 좋았다'고 해주더라. 그래서 다행이었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선배 박해일에 대해서는 "선배님이 섬세하시다. 올곧은 분이셔서 촬영장에서 후배들과 대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난 부끄러워서 그런 말을 못 걸겠더라. 그래서 배우들이 만나는 자리가 만들어졌고, 그 만남을 시작으로 내가 어떻게 역할을 수행해야할 지, 입을 맞추는 시간을 가졌다"며 "자주 만나진 않았지만, 은연 중에  만나는 장소가 많았다. 그때마다 선배님과 서로 컨디션을 체크하고 어떤 식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카가 몸으로 칼부림을 하진 않지만 눈으로 칼부림을 하기 위해선 이미지 트레이닝이 굉장히 중요했다. 박해일 선배님의 작품 '최종병기 활' 스틸 사진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소재를 두고 일부에서 '국뽕'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관련해 "국뽕이라는 말을 잘 모르고, 써 본 적도 없다. 나한테 있어서 국뽕을 들었을 때, 감독님이 말씀하셔서 그런게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이 전부인 것 같다.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국뽕 영화를 봐도 민망하지 않다'라는 평가는 그렇게 봐주신다면 김한민 감독님이 해내신 것 같다. 명량보다 단점이 보완됐다면 감독님이 해내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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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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