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감독 "패러디·희화화 논란? 편치 않아…토론·공론화 통해 기준점 만들어가길"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7.26 14: 42

'우영우' 유인식 감독이 최근 이슈된 패러디 및 자폐 희화화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 에서는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앞서 유튜브 등을 통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박은빈 분)의 행동이나 말투를 따라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자폐인 희화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유인식 감독은 "그런 사례가 있다는 기사도 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다. 저도 또한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이야기가 편하진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나 유튜브 상에서 우영우의 캐릭터를 따라하셨던 분들이 말 그대로 자폐인들을 비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진 않았을 거다. 본인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보고있으면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지 않나. 그런데 저희 드라마 안에서 우영우가 하는 행동은 드라마를 통해 쭉 쌓아온 맥락 위에서 하는 행동이다. 드라마의 클립을 볼때도 그걸 이해하면서 볼수있지만 밖에서 행동의 어느 순간만을 따라하게 되면 또 다른 맥락이 발생하기도 하고 그게 또 바로바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세상이다 보니 의도와 다른 맥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부붑에 대해 조심성을 가져야 할 시대가 돼 가는것 같다. 몇년전에 받아들이던 감수성과 지금 시대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기때문에 누군가가 '여기서부터 희화화고 여기서부터 패러디다'라고 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 생각한다. 사회적 합의, 시대적 감수성 차원에서 공론화 되면서 기준점이 생겨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은빈 배우도 조심스러워 했던게 우영우의 캐릭터나 연기는 저희 드라마 밖에서는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은빈 배우도 인터뷰때 주의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시청자가 이 드라마를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즐기는지 왈가왈부 할건 아니라 생각하지만, 제 의견만 조심스레 말씀드리자면 이때까지 드라마에 등장하지 않던 인물을 드라마로 만들어냈고 사회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니,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의식이 생겨나고 있는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러 지혜로운 시청자분들이 토론이나 공론화 통해 시대의 기준점을 만들어가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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