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포에버!"..'우영우' 감독·작가가 밝힌 #자폐 #러브라인 #시청률 #시즌2[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7.26 16: 39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작가와 감독이 직접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 에서는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가 참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달 29일 첫 방송 당시 0.9%로 시작, 최근 방송된 8회는 13배 가량 뛴 13.1%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이에 유인식 감독은 "당연히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실 거라고 예상 못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했고 이 소재가 대중성을 확보할수 있는것인지 확신이 없을수밖에 없었다. 저희가 평양냉면처럼 슴슴한 편이라서 입소문 타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초반부터 열화와 같은 반응이 올지 생각 못했다"며 "10몇년동안 연락 못드린 분들한테서 연락오고 얼마전엔 고등학교 은사님이 문자 주셨더라. 굉장히 울컥 했다.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문지원 작가는 '자폐'라는 소재로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묻자 "저에게 자폐가 있다거나 주변에 자폐인이 있는 건 아니었다. 관심을 가진 계기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구상하다 사건 목격자가 자페인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자폐에 대해 잘 모르니 자료 조사를 시작했고, 자폐인들이 가진 많은 특성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깨닫고 놀랐다. 독특한 사고방식, 엉뚱함, 강한 윤리의식이나 정의감, 올곧음, 특정 관심분야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해박한 지식, 기억력 이런 부분들. 당연히 모든 자폐인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자폐 스펙트럼으로 강화되는 특성이다. 그런점에 호감을 느끼고 매력있다 생각해서 '증인' 같은 영화가 만들어 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한 변호사'라는 제목에 대해 묻자 "이상하다는 단어가 우영우를 설명하는데 적절한 단어라 생각했다. 이상한건 낯설고 이질적이고 가끔 무섭기도 하고 피하고싶은 부정적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이상하기때문에 할수있는 창의적 생각이나 우리사회를 더 낫게 만든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영우를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한 단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무해하고 사랑스럽게 묘사된 우영우의 캐릭터 특성에 대해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문지원 작가는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우영우도 드라마를 위해 창작자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창작한 캐릭터인 건 사실이다. 다만 이 캐릭터가 실제 자폐 스펙트럼이라기에는 불가능할정도로 개연성 없거나 부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디자인한건 아니다. 세상 어딘가에는 분명 우영우같은 자폐인이 존재할수 있다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부각 되는것에 대해서는 자문 교수님과 만났을 때 대본을 보시고 '장점 중심 접근을 하고있는 게 마음에 든다'고 하시더라. 캐릭터가 가진 명과 암에서 여태껏 암이 많이 강조됐다면 이분들이 가진 다른 장점에 가까운 면들이 얼마나 흥미롭고 매력적이고 대단한지 포커스 맞추는걸 오히려 전공자로서 지지한다고 말씀해주셔서 힘을 받아서 계속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슴 깊이 공감한다고 하는 말씀 외에는 할게 없다. 공감하고 작품에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더 살만한 곳,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게 있다면 우리드라마보다는 우리 드라마를 계기로 쏟아져나오는 여러 이야기라 생각한다. 저도 우리 사회 구성원 한사람으로서 그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진지하게 경청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식 감독은 "자폐인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올린 영상을 봤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하는 우영우의 자폐 특성을 사람들이 귀엽고 매력있게 봐주는 부분이 내 아이에게서 나만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던 귀여움이 사회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걸 느끼게 돼서 드라마를 사랑하게 됐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걸 보고 많이 울기도 했다. 실제 대부분 자폐인이나 자폐인 가족들은 우영우 같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우영우를 보고 상대적으로 더 속상해 하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있었고, 실제로 그런 분들 계신다는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영우가 과연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대표할수있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폐스펙트럼은 너무 다양한 천차만별의 양상을 가진거다. 그 중 누구도 자폐 스펙트럼의 대표라고 말할수 없는것 처럼, 특히 우영우는 최고의 스펙과 지적 능력을 갖고 있으니 더더욱 자폐 스펙트럼을 대표할수 없는건 당연하다"면서도 "어떤 드라마를 출발할때 항상 가정에서 출발하지 않나.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작가님이 우영우 이야기를 출발할때도 '자기 만의 세상에 갇힌 자폐인이 수많은 사람과 부대끼고 로펌이라는 세계에 들어가서 비자폐인들과 어우러져서 변호사 길을 걸어가면 어떨까?'하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저희가 그 질문을 잘 체화할수 있는 캐릭터를 만든거다. 우영우는 이 드라마가 가진 특정 이야기를 가장 잘 해나갈수있는 주인공으로 설정했고 주인공의 미화, 현실가능성 보다는 이 인물을 통해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고 있나. 창작자로서 할수있는 최선 노력은 그부분에 집중돼 있다. 그 외 다른 자폐인들의 고통이나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잔재된 다른 영역까지 안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서는 비자폐인이 자폐인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 아쉬움같은 이야기도 접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소통하기까지 한번에 나가기는 어렵다고 생각. 저희도 드라마가 사랑받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계가 명확한 만큼 드라마를 통해 장차 자폐인 연기자가 자폐인 연기를 하고 장애인 연기자가 장애인 연기를 해서 좀 더 진실성 있고 대중의 사랑 받을수있는 이야기 만들어지기까지의 길이 조금 더 앞당겨진다면 저희로서는 보람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자폐 스펙트럼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 중에서는 '우영우'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문지원 작가는 "제가 자폐인이거나 가족, 지인이 자폐인이라면 '우영우'를 보는게 불편했을 것 같다. 쉽게 '재밌다'고 절대 못했을거다. 볼지말지 고민도 많이했을것 같고 아무리 드라마가 선의와 호의로 가득차고 노력한게 보인다 해도 자폐 당사자나 주변인물들한테는 복잡한 심경을 전해드리는 작품인건 맞다. 이런걸 만들어서 죄송하다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그분들이 겪을 복잡하고 심란한 기분에 대해 저 또한 공감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징은 장점 중심, 자폐인들의 매력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제가 의도한건 극단적 강점과 극단적 약점을 한번에 가진 인물이라 생각헀다. 드라마 속에서 특별히 도드라지는 빌런을 설정하지 않는 이유도 우영우가 변호사가 돼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폐 그 자체일수있다 생각하고, 그로인한 편견일수있다 생각해서 사람의 형상으로 된 악당을 설정하지 않았다. 박은빈으로 인해 훌륭하게 연기된 우영우를 많은 분들이 예뻐하고 사랑해주시는것도 맞지만, 드라마를 만들때는 자폐로 인한 어려움이나 어두운 부분에 대해 다루지 않으려고 한건 아니다. 최대한 보여드리려 애썼다. 보여드리는 방식에 있어서도 오히려 그 장면때문에 상처주게 될수있을까봐 농도를 충분히 고려하고 만들었다. 저는 사람들이 우영우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가 불쌍하고 안쓰러운것보다는 사랑스럽고 씩씩하고 멋있어서 응원하게 되길 바랐다. 그러다 보니 지금 지적한 부분이 어쩔수없이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영우와 이준호의 러브라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답했다. 문지원 작가는 "자폐라는 이름때문에 자기 세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자기 중심적인 영우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사랑을 해서 다른사람을 자기 세계에 초대하고 발맞춰가는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영우의 사랑이야기는 필수적이라 생각했고, 어떤식으로 넣을지 고민 많았다. 영우와 준호가 함께하는 순간이 액자에 넣고싶을정도로 소중하고 기념하고 싶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전반부 8화까지는 설레는 감정 위주로, 서로에게 어떻게 빠져가고 호감 쌓아가는지 집중한다면 후반에는 좀더 깊은 고민이 드러날것 같다. 영우 입장에서는 자폐인으로서 다른사람을 받아들이고 함께한다는게 어떤 것인지, 준호 입장에서는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한다는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정명석(강기영 분)과 같은 우영우의 주변 인물들의 설정이 판타지에 가깝다는 평에 대해 문지원 작가는 "정명석은 제가 생각하는 40대 초반의 사람이 가질수 있는 멋진 점을 많이 넣긴 했다. 내가 생각하는 '40대는 이런게 멋있지' 하는 부분을 많이 넣은 캐릭터긴 한데 장명석뿐아니라 자칫하면 주변인물들이 '우영우와 들러리들'처럼 느껴질까봐 짧은 분량에서도 빛날수 있게 최대한 개성적으로 느껴졌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던 '권모술수 권민우(주종혁 분)'의 행보에 대해서는 "대형 로펌에 우영우가 던져지면 주변 인물들은 어떤 심정이 들까 생각 많이해봤다. 영우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약자지만 아무리 기를쓰고 이기려해도 따라갈수없는 강자기도 하다. 심경이 복잡할거다. 최수연(하윤경 분) 같은 인물도 있고 권민우같이 '역차별 아니냐'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거다. 영우를 둘러싼 여러 입장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고 대사를 썼다. 저도 이런 저런 가치관이 있다보니 어쩔수없이 제 생각이 묻어나있기도 하다. 저는 창작자가 작품 통해 뭐를 말하려하면 시청자가 빨리느끼고 시시해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뭘 말하려하기 보다는 제가 혹여나 뭘 말했을까봐 말 안하려 경계하는 편이다. 최수연처럼 살자, 권민우처럼 살지말자 이런 얘기를 하려고 대사를 쓴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영우' 속에는 실제 판례를 이용한 에피소드 들이 등장한다. 문지원 작가는 "에피소드물로 가기로 결정한후 중요한건 밀도라 생각했다. 미드는 여러 전문 작가들이 집단지성으로 쓰기때문에 깊이와 밀도를 갖는데, 저는 혼자해야하다 보니 실제 사건을 참고해서 그분과 저의 집단지성으로 꾸리고자 했다. 판례를 모두 찾기는 어려우니 출판된 형태의 변호사 분들이 쓴 에세이부터 접근했고 그 중에서 반전있는 아이디어가 있거나 현장 검증을 할수 있는 등의 장점을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중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 외에도 성 소수자, 탈북민 등 소외 계층이 등장하기도 했던 바. 문지원 작가는 "자폐인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짜보라고 하면 제 생각에는 많은 창작자들은 자폐가 없는 사람, 대다수 사람들이 편하게 감정이입 할수 있는 사람을 주인공이나 화자로 설정해놓고 그사람 시선에서 관찰되는 이야기를 묘사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증인'이 그런 구성이었다. 하지만 '우영우'를 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도전 과제가 우영우를 단독 주인공으로 세우고 우영우와 시청자 사에에 매개체 없이 직접 소통하자는 의도를 가졌다. 그러다 보니 이 드라마를 본다는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상하고 낯선 우영우한테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감정이입해서 같이 울고웃고 설레기도 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성장하는 마법같은 체험이라 생각했고, 이왕 그런 의도라면 드라마 자체가 다양성이라는 주제를 갖고갈 필요 있겠다 생각했다. 제작사, 감독님도 이견 없이 적극적으로 의견 내주신 부분있어서 성소수자 커플 등 다른 드라마에선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등장할 수 있는 캐릭터들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우영우'의 최신화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13.1%, 수도권 15.0%, 분당 최고 시청률 16.8%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유인식 감독은 "지금까지 오는 동안 전혀 예상해본적 없다. 마치 주식 오르는거랑 비슷하지 않겠나. 올랐으니 주춤하지 않을까 생각 하는데도 이정도면 꿈꿔보지 못한 시청률이 나오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지원 작가 역시 "처음 이게 어느정도 잘된건지 감을 못잡아서 감독님한테 물어봤더니 ‘사고수준’이라더라. 그제야 감잡았다. 앞으로의 시청률을 예상하기 어렵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실제 '우영우'를 방송하는 ENA는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채널인 만큼 방송 전까지 고민도 많았을 터. 유인식 감독은 "인지도가 높지 않은 채널이라 저희도 초반에 '어머님들이 못찾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했던건 사실이다. 계기라기 보다 제작사와 플랫폼 사이에서 협상 과정에서 결정 됐다. ENA채널을 통해 방송이 나가면서 차이점 있는건 러닝타임에 있어서 지상파 보다 자유로웠다. 또 시청자 여러분들이 직접 플랫폼을 찾아와서 찾아보는 적극적인 팬덤 만들어지는걸 보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우영우'는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6위까지 오르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문지원 작가는 "넷플릭스를 통해 다른 나라 시청자분들과 만난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작가가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 대사 많고 한국어로 해야지 전달되는 말장난 이런것도 많고 법적 용어도 한국법과 해외의 법이 다를수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큰 인기를 끌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인기를 끈 이유를 꼽자면 재밌어서라고 생각한다. 창작자로서 자기가 만든걸 다른사람들이 재밌게 본다는게 얼마나 기적같은건지 알기때문에 재밌다는 반응이 많은걸 볼때마다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유인식 감독 역시 "전편 동시에 업로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거랑 같은 스케줄대로 올라오는 것인데도 해외 시청자가 좋아해주시는게 신기하고 놀랍다. 한편으로는 사람사는게 비슷한가 생각들기도하다. 동시대에 사람들이 지금 비슷한 갈등과 고민을 하고있는건가 싶기도 하다"면서도 "'오징어 게임'처럼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영우'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영우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한 박은빈의 역할이 컸다. 유인식 감독은 "우영우 역할을 할 배우 많지 않다. 처음 박은빈 배우가 어려울것 같다는 얘기 왔을때도 (박은빈이)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를 하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박은빈 배우처럼 연기 잘하는 배우가 부담 가질만큼 쉽지 않은 배역이긴 하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 없기 때문에 기다렸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어서 다시한번 박은빈 포에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대본 읽었을때 영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막막했다. 대사 양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대사 방식, 반응 방식이 있어서 배우에 대한 신뢰가 필요했다. 많은 대사 양을 정확히 전달하면서 배우가 가진 자기만의 색이 캐릭터를 온전히 잡아먹지 않고, 맡은 배역마다 사람이 바뀌는것에 대한 집중력, 기본기를 가진 배우가 흔하지 않다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타이틀롤, 자기 이름이 배역명이고 제목이 되는 비중을 소화하는 주인공으로서 누구나가 납득할만한 위치에 있는 배우로는 거의 유일했다고 생각한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했을때 어떤 식으로든 영우는 매력적으로 나올거란 확신이 있었다. 작가님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유인식 감독은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지금은 깊이있게 봐주고 몇번봐주는 분들도 있고 이야기거리가 만들어지는게 기쁘기도 무겁기도 하다. 전반부가 그렇듯 매 회차마다 우영우가 고민할만한, 동시대를 사는 우리가 고민할만한 정답 없는 문제들에 대한 에피소들과 나름 혼신을 다해 답을 내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 답이 정답도 아니고 모든 이가 동의하는 답이 아닐수도 있다. 그게 저희 드라마의 한계기도 하지만 가장 솔직한 답이기도 하다.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어떻게 해야 맞느냐 토론 과정에서 저희 드라마를 비평해주시는건 아주 고맙게 받아들여야하는 이야기 같다. 이런 정답 없는 문제들, 소수자들이 나오는 이야기, 안해봤던 소재 이야기가 대중적 반향 일으키면서 생겨나는 이야기들은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럽고 무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반응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셨던 모습처럼 나머지 에피소드도 봐주시고 아낌없이 의견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문지원 작가는 "우리 드라마가 순두부 계란탕 같은 밝고 따뜻한 힐링 드라마지만 그 안에 많은 야심과 도전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힘이 없는 신인이다 보니 혼자였으면 의도가 깎였을텐데 흥행을 밥먹듯 하는 스타 감독님이 오셔서 ‘같이 하겠다’고 한마음 한뜻으로 밀고나가주셔서 속시원하게 시도할수있었다. 영화든 드라마든 시청자들이 멍하니 앉아서 '재밌다'고만 하는 존재는 아니지 않나. 좋은 떡밥만 있다면 다양하게 풍요롭게 이야기 끌고갈수있는게 시청자라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통해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차기 시즌에 대해 유인식 감독은 "아직 방송이 반밖에 안나갔다. 제작발표회때도 말씀드렸는데 시즌제가 되는건 만드는사람 입장에선 행복하다. 하지만 성사하려면 맞춰나갸아하는게 많아서 구체적으로 애기 하고있진 않다. 그래도 우영우 월드에 대해서는 다들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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