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 시리즈에서 이순신 역을 맡은 배우들의 차이점과 관련, “이순신 장군님은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특징과 장점에 맞게 바꿔도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젊은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위해 박해일을 택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6일 오후 생방송 된 YTN ‘뉴스Q’에 출연해 “이순신 장군의 용장, 지장, 현장의 느낌을 가장 중시했다. 각각 최민식, 박해일,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의 그런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할 거 같았고 그들이 실제로 각각 그런 모습을 띠고 있어서 제가 고민스럽게 캐스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한산: 용의 출현’(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처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내일(2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전작 ‘명량’(2014) 이후 다양한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해왔지만, 무려 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출작을 내놓게 됐다.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그는 "처분에 맡기겠다. 진인사대천명이다. (결과를) 담담하게 맞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미리 본 기자분들과 관객분들이 좋은 반응을 올려주신다. 그게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이순신 3부작’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그는 “이순신을 그리는 영화를 찍자고 생각했었다. ‘명량’을 막상 준비하다 보니 단 한 편으로는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보여주기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명량’을 찍을 때부터 3부작을 찍어보자고 생각했었다. 2부작인 ‘한산: 용의 출현’이 이번에 나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앞서 2014년 7월 개봉한 ‘명량’에서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의 중년 시절을 연기했던 바. 올 7월 개봉하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박해일이 이순신 장군의 젊은 시절을 맡았다.
김 감독은 이에 “(모든) 현장이 힘들긴 했다. 그때는 실제 바다와 야외에서, 이번에는 실내에서 많이 찍었지만. 최민식 배우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이번엔 실내에서 했지만 그렇다고 편한 건 아니었다.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다. 박해일 배우도 나름대로 고생을 했다”고 비교했다.

김 감독은 “배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웃음)”며 “최민식 배우, 박해일 배우에게 미안하다. ‘노량’에서는 김윤석 배우가 맡았는데 2편인 ‘한산’과 동시에 찍었다. 세 배우들에게 다 미안하다”고 진심을 담았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님의 해전마다 각각의 특색이 있다”면서 “‘명량’ 때는 용장, 즉 용맹스러운 장수의 느낌이다. ‘한산’은 지략적이고 전략가적인 지장이다. ‘노량’은 현장의 느낌, 즉 후손을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이 전쟁을 어떻게 종결할까?’ 고민을 한다. 이순신 장군님은 실존 인물이니 배우들의 특징과 장점에 맞춰서 (이순신 장군을) 바꾸어보자 싶었다. ‘한산’ 속 이순신은 ‘명량’에 비해 5~6년 전 젊은 모습이라 박해일 배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는 박해일을 비롯해 안성기, 손현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에 김 감독은 “(이번 ‘한산’에서 중점을 둔 인물은)항왜 준사 역을 맡은 김성규다. 항왜라는 의미는 조선편에서 싸운 장수나 병사를 말한다. 그들은 이순신 장군에게 반해서 이 전쟁이 ‘의’인지, ‘불의’인지를 중요시 여긴 사람들이다. 나라 대 나라의 싸움이 아닌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고 당시 조선 사회가 규정했었다. 그래서 의에 편에서 싸우는 일본 병사들이 ‘한산’에 나온다. 그 개념이 이번 편에 중요하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감독은 거북선의 고증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물론 여러 가지 자료들은 찾아 봤다. 거북선의 외부는 있지만 실내를 제대로 보여주는 그림은 없었다.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디테일 하게 표현된 전체적인 모습은 없더라”고 밝혔다.

“항간에는 거북선이 2층이다, 복층이다, 라는 설이 있다. 저는 그런 것들을 참조했지만 당시 전투 상황에 가장 맞게, 돌격선에 맞는 거북선의 형태가 무엇일까 추론해서 잡아봤다.”
‘한산: 용의 출현’에는 51분간의 해상 전투신이 담긴다. 해산전투에서 사용하는 진법의 하나인 ‘학익진’에 대해서도 김한민 감독은 “그게 만병통치 약이나 절대적인 승리의 기법이 아니다. 여러 진법 중 하나인데 어느 장소에서 어떤 적들을 상대로 어떻게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학익진은 반드시 표현해야 할 진법이긴 했지만 그게 승리의 방법으로 ‘한산’에서 보여지진 않는다. 적들을 어떻게 유인하고 대적하는지 이후 어떻게 승리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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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Q'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