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작가 유인경과 사선녀가 사는 방법에 대해 커다란 자극을 던져주었다.
26일 방영된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전 경향신문 기자 유인경이 등장했다. 유인경은 경향신문 최초 정년 퇴임한 '여성 기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보통 여성 기자의 경우 가정 때문에 정년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
유인경이 등장하자 모두 반가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유인경의 경우 퇴직 후에도 강연, 글쓰기 등 자신의 분야에서 또다른 개척을 해나가는, 그 나이대 흔치 않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은퇴자의 사회 활동은 당연해져야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 속 중장년이 사회의 주류에서 썰물에 떠밀리는 모래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물며 유인경 작가는 여성. 보통 여성의 경우 사회 경력이 단절되는 케이스가 많기에, 유인경의 이력은 남다른 귀감이 되었다.

유인경은 박원숙에게 "스무 살의 박원숙에게 뭐라고 말해주고 싶냐"라고 물었다. 박원숙은 잠시 먹먹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잘 살라고 하고 싶어. 그냥 잘 살아라, 이렇게"라고 말해 커다란 파동을 던져주었다. 즉 사는 것에 있어서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어떻게든 살아진다는 것.
이러한 주제는 이들에게 큰 파동을 안겼다. 오프닝에서 이미 '라떼는 말이야'를 주제로 당시 유행했던 콘셉트의 의상을 입고 나와 청춘을 곱씹기도 했던 사선녀. 이경진은 "어휴, 그만해"라며 객쩍은 반응을 보였지만 박원숙 등은 이럴 때 즐기자는 듯 허심탄회하게 웃었다. 유인경은 “실버타운보다는 이런 ‘같이 삽시다’가 미래형, 21세기의 노후 세대의 최고 같다”라면서 사선녀가 살아가는 이 과정이 너무나 좋다고 칭찬을 거듭 건넸다.

유인경은 이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잘 살고 있는지, 젊은이들한테 귀감이 될 만한 말을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숙은 “그냥 버틴 거지, 즐긴 게 아니다. 아파트에 불 나기 전에 잘 살았다. 그런데 불이 났는데, 아직 매달려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그저 그냥 살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진은 “나는 매달린 기분이다. 나는 잘 버터야한다는, 계속 상황마다 고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라면서 “내가 송승환이랑 드라마에 들어간다. 그런데 정말 극복을 하면서, 긍정의 힘을 얻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현재 송승환은 시력 저하 때문에 활동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유인경은 “시력 회복은 하신 거냐”라고 물었다. 이경진은 고개를 저었지만 오히려 얻게 되는 게 많다는 듯 몸짓으로 말했다.
유인경은 배우 김영옥이 해준 말을 전했다. 김영옥은 “나는 젊을 때 무수리나 궁녀만 했잖아. 그때 여왕이나 공주 역 맡은 애들 다 죽었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인경은 “저는 살면서 1등 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 젊은 애들한테 그런 즐기는 힘을 말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