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비상선언' 시사회에 온 아내 이민정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비상선언' 주연 배우 이병헌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GNUM 9, 공동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씨네주(유))은 28000피트 상공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아토피를 앓는 딸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전직 기장 재혁을 맡아 열연했다. 과거 기장 시절 심각한 비행기 사고를 당하면서 트라우마, 공황장애를 겪는 인물이다.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비상선언'은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대표 섹션 중 하나인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이병헌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긴장감, 당혹스러움의 연속이었다. 그 감정으로 시나리오가 끝났는데 롤러코스터 타는 듯한 기분으로 단 번에 재밌게 읽었다"며 "내가 연기한 재혁이는 평범했는데, 전사를 포함해 왜 이렇게 공포스러워하고, 이 사람이 불안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사람이다. 물론 영화 후반부에 다 나오지만 어쩌면 재혁이가 느끼는 당황스러움, 공포감, 두려움 등은 가장 먼저 승객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탑승부터 큰 공포와 불안감을 보이는 캐릭터인데, 그런 게 결국 승객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비상선언' VIP 시사회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참석할 가운데, 이병헌의 아내 이민정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난 사실 이번에 아내가 다른 작품 촬영 중이라서 올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도 와야지, 왔을면 좋겠다,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왔다"며 "근데 서로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문자도 못 했다. 나도 온종일 무대인사 등 일정이 있어서 문자를 볼 시간이 없었지만, 아내 이민정도 문자가 안 왔더라"며 웃었다.
그는 "시사회가 끝나고 나중에야 '다음날 촬영있는데 눈 퉁퉁 부어서 어쩔거냐'라는 그런 투정 비슷한 문자가 하나 와 있더라"며 "자기는 새벽부터 촬영이라 일찍 들어가서 집에 있겠다고 했다"며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송강호, 전도연 등 연기 고수들과 한 영화에서 호흡한 이병헌은 "시나리오가 좋아도 결과를 알 수가 없다. 더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좋은 이야기임에도 만드는 과정에서 잘못된 길을 따라가다가 영화가 사랑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며 "일단 함께 호흡 하게 되는 캐스트들이 훌륭한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긴다. 또 의지할 수 있는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나게 일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기분으로 촬영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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