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이병헌 "임시완 실제모습? 엉뚱한 질문 많이해 답변 어려워"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7.28 12: 32

'비상선언' 이병헌이 후배 임시완과 호흡을 맞춘 소감과 의외의 면을 공개했다.
2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비상선언' 주연 배우 이병헌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GNUM 9, 공동제작 ㈜씨제스엔터테인먼트·씨네주(유))은 28000피트 상공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아토피를 앓는 딸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전직 기장 재혁을 맡아 열연했다. 과거 기장 시절 심각한 비행기 사고를 당하면서 트라우마, 공황장애를 겪는 인물이다.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 '관상'(2013), '더 킹'(2017) 한재림 감독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비상선언'은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대표 섹션 중 하나인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주연 배우들과 감독이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2020년 '남산의 부장들'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병헌은 "이 영화가 막 사랑을 받을 때 팬데믹이 시작됐고, 그동안 영화 촬영을 열심히 했는데 공개가 되는 건 '비상선언'이 처음"이라며 "1년에 많게는 2편, 적게는 1편으로 관객을 직접 만나는 게 나의 일상이었는데, 그런 게 어느 순간 뚝 끊겼다. 몇 년을 그런 소통 없이 촬영만 하고 지내다가 시사회를 통해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니까 감정이 되게 새로웠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선언'에서 이병헌은 비행기 세트에서만 대부분 촬영했고, 송강호는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촬영 내내 서로를 부러워했다고.
그는 "비행기 안에서만 촬영하고, 야외 바깥에서만 촬영하는 배우들이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했는데, 솔직히 안에만 있으니까 답답하고, 바깥에서 돌아다니면 덜 답답할 것 같더라. 그 반대로 바깥에서 촬영하면 '맨날 한 곳에 있으니까 편하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마지막에 만나서 강호 형과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겠다'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테러범을 소화한 임시완과 초반 1시간을 이끌어가는 이병헌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공포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시작부터 아주 불길한 기운을 주는 캐릭터인데, 그걸 온전히 받는 것이 재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비행기를 타고 혼자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 딸과 탄 비행기에 아주 수상한, 정신이상자 같은 느낌의 인물이 눈 앞에 계속 존재하고, 같은 공간 안에 있다는 것자체가 굉장히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면서 공포일 것 같다. 그런데 임시완 배우가 워낙 그 역할에 맞는 표정과 눈빛으로 연기를 잘해냈기 때문에 내가 연기하는 것도 같이 호흡을 하면서 좋은 케미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테러범 캐릭터와 반대로 '비상선언' 팀 전체가 막내 임시완을 귀여워하는 것 같다"라는 말에 "영화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귀여운 후배다. 아주 귀엽고 엉뚱하고 질문도 많고, 그 질문도 되게 엉뚱하다. 그리고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서 나 역시도 많이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서 고민하게 되는 엉뚱함을 가진 귀여운 후배다. 개인적으로는 나한테 문자로 질문을 많이 하고,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하는 후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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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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