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5살 연하와 결혼을 발표한 가운데, 예비신랑 고우림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이 관심이 당사자를 넘어 이들의 가족까지 확대돼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김연아와 고우림이 비 오는 저녁 데이트를 하는 사진이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고, 곧바로 양측은 열애를 인정했다.
고우림의 소속사 비트인터렉티브 측은 "고우림은 오는 10월 김연아와 결혼식을 올린다"며 "결혼식은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을 모시고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 구체적인 결혼 날짜와 예식 장소를 알리지 않는 점, 많은 팬분들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축하무대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3년간의 교제 끝에 오는 10월 22일 신라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고우림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보컬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으로 다수의 앨범과 공연 및 방송 무대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소속사 측은 "결혼 후에도 고우림은 포레스텔라 멤버이자 성악가,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가정 안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고우림의 활동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영웅 '김연아의 남자' 고우림이 갑자기 공개됐으니,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김연아를 사랑하고 무한 응원했던 국민들이 한순간에 '사위 오디션 심사위원'이라도 된 마냥 자격을 논하는 모양새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고우림은 김연아보다 5살 연하기 때문에 1995년생으로 20대 후반이며 미필이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김연아와 결혼 이후 입대를 하거나 대체 복무를 하는 등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로 인해 남자 쪽의 입대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부터 결혼을 서두르는 이유가 '혼전임신을 해서 그런 것 아니냐?'라는 의혹까지 각종설이 난무했다.
이에 김연아 측은 "혼전임신은 사실무근"이라며 짧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고, 루머를 일축했다.
이번에는 고우림의 아버지이자 김연아의 예비 시아버지 고경수 목사의 과거를 파헤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르기 시작했다. 고경수 목사는 대구이주민선교센터를 운영하며 이국땅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외국인을 꾸준히 돕는 등 선행을 하고 있다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에는 이주민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예방 용품을 나누는 선행도 베풀어 귀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경수 목사가 정치 현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특정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정치 성향을 두고 왈가왈부 한 마디씩 내놓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후보를 지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혀 문제 될 게 없고,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비난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김연아의 결혼을 축하하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예비 시댁의 지극히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집요하게 파내는 모습들은 분명 잘못됐다. 이를 사랑과 애정이라고 포장해선 안 될 일이다. 관심은 이해하지만, 지금의 마구잡이식 과거 파헤치기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