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 지낸 친구지만 부부 연기는 처음인데 같이 연기한다는 것에 설렘이 있었다.”
배우 이종석은 29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빅마우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윤아와 떨어진 공간에서 호흡을 맞출 때가 많아서 상상하면서 연기를 했다. 근데 편집본을 보면서 윤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더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윤아와 부부 캐릭터로서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에 윤아도 “신혼부부지만 남편이 이종석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촬영할 때 물리적 거리가 있어서 함께 할 시간이 없기에 아쉽기도 했는데 이종석이 디테일을 살리면서 연기한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 함께 나오는 신이 많이 없어 아쉽지만 저희가 회상신을 찍으며 애틋함을 쏟아부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이날 오충환 감독은 “이런 장르는 처음 해본 거라 조명, 촬영 등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좋아하는 톤을 유지하면서 장르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방송으로 보시면서 ‘아 이렇게 나왔구나’라면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청자들로부터)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심을 갖고 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변호사 박창호 역을 맡은 이종석은 이어 “저는 감독님과 같이 하는 게 두 번째인데 항상 즐겁다.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신다”며 “제가 맡은 역할이 어렵고 힘든 게 많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한 거 같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를 통해 협업을 했던 바.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그는 “존경하는 감독님이지만 친한 형이기도 해서 한 작품 더 하고 싶었다. 같이 고민하다가 안 해봤던 새로운 결의 작품을 해보자 싶어서 오충환 감독님을 믿고 만들게 됐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윤아도 덧붙여 “이렇게 오랜시간 작품을 찍은 게 처음인데 재미있게 했다. 스태프들이 예뻐해 주셔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윤아는 간호사 고미호 역을 맡았다.
간호사 역이 처음이라는 그녀는 “누아르 장르에, 간호사 역할은 처음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 미호가 가진 지혜롭고 단단한, 능등적인 면들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출연 결정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윤아는 “미호가 가진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저에게도 그런 모습이 생겼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간호사라 (시청자들에게) 간호사가 잘어울린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최도하 역의 김주헌, 현주희를 연기한 옥자연, 공지훈 역의 양경원이 제작발표회에 함께 했다.


옥자연은 “제가 특권층 역할이라 주로 좋은 현장에서 많이 찍었는데 험한 장면을 찍기 위해 힘든 곳에 간 적도 있다. 근데 감독님은 항상 웃고 계시니까 참 좋은 수장이다 싶었다. 미팅할 때는 오 감독님의 인자함, 푸근함에 이끌려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석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아우라가 너무 좋았다”며 “윤아는 너무 예뻐서 얼굴을 못 쳐다보겠더라. 저런 사람과 어떻게 연기하나 싶었는데 곱고 단단하게 연기를 잘했다”고 칭찬했다.
양경원은 “제가 밋밋하게 생겼는데 그래서 그런지 분장을 받으면 효과가 좋다. 어떻게 그려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분장, 헤어팀의 노고가 거기서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다. 의상 또한 제가 언제 또 이런 걸 입어보겠나.(웃음)”라고 말문을 열어 미소를 안겼다. “편집의 힘이 큰데 좋은 부분만 써주셔서 잘 보일 거 같다. 공지훈으로서 바라보고 대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 내가 아무리 발악을 해도 상대 연기자가 그렇게 대해주지 않으면, 그 인물로 안 보일 거 같은데 배우들이 (리액션을) 잘해줬다”라고 오충환 감독과 이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충환 감독은 이들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직관적이었다”고 한마디로 압축했다. “대본을 보면서 이 사람이 했으면 좋겠다고 떠오른 사람들을 캐스팅했다. 이들이 시나리오보다 더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의 분위기를 통해 촬영 역시 훈훈하게 진행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종석과 윤아, 그리고 연기력을 갖춘 배우 김주헌, 양경원, 옥자연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 제작으로 촬영을 마친 ‘빅마우스’는 오늘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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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