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유재석은 역시 추격전 1인자였다.
31일 방송된 SBS ‘런닝맨-꼬리에 꼬리를 무는 런닝맨 레이스’ 특집에서 멤버들은 상암동 일대로 흩어져 원하는 장소에 자신의 대형 이름표를 숨기라는 미션을 받았다. 각자의 이름표를 숨긴 뒤 다른 사람의 것을 찾으면 바로 꼬리의 주인이 됐다.
힌트도 제공됐다. 제작진은 “미션에 성공하면 원하는 멤버 이름표의 주소 또는 사진 힌트가 제공된다. 대신 힌트를 받는 순간 이름표 주인에게 공개된다. 그러면 3분 동안 이름표 주인은 재배치할 기회를 가진다. 단 도보로만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레이스에서 단연 빛난 건 유재석이었다. 상암동을 누비던 유재석은 전소민의 차량을 발견하고 뒤쫓았다. 이를 모르는 전소민은 상암동 거리를 다니며 해맑게 레이스를 즐겼다. 하지만 이를 몰래 지켜보던 유재석은 급히 자신의 이름표를 제설함 밑에 숨긴 뒤 추적에 나섰다.

그동안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통해 추격전 1인자에 등극한 인물. 발로 뛰는 성실함, 시민들에게 소스를 얻는 친밀함, 모든 건 남다른 추리력과 근성 덕분이었다. 이번 레이스에서도 유재석의 능력은 십분 발휘됐다.
쉬지 않고 뛰어다닌 덕분에 유재석은 전소민을 찾아냈고 그가 들고 있는 컵홀더를 보고 이름표를 숨겼을 만한 카페를 찾아냈다.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그는 매장 밖까지 뒤져 홍보물 뒤 전소민의 이름표를 떼어냈다.
기승전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전소민을 시작으로 지석진, 하하, 김종국, 송지효의 이름표를 다 거머쥐었다. 비록 막판에 전소민이 배신을 때려 양세찬이 어부지리 1등을 가져갔지만 누가 뭐래도 이번 레이스는 유재석에 의한, 유재석을 위한 판이었다.
유재석은 발로 뛰며 멤버들의 이름표를 찾아다녔고 송지효를 쫓기 위해 담당 PD 집까지 수색했다. 이름표를 향한 집착과 열정은 레이스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전소민의 배신만 아니었다면 레이스의 승리는 유재석의 것이었다.
이 때문에 다른 멤버들은 병풍에 지나지 않았다. 김종국은 SBS 1층 로비 옆 카페에 이름표를 숨겼지만 하하에게 걸렸고, 이후에는 의욕이 제로가 됐다. 하하와 지석진은 배신 본능을 꿈틀거렸지만 전소민에게 뒤처졌다. 양세찬과 송지효는 막판에만 활약했을 뿐.
가장 ‘런닝맨’다운 레이스였고 유재석은 물 만난 물고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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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런닝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