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생각도"..다비의 혼돈과 공허 'GENEZIS3'(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2.08.03 08: 37

"다비야, 축복한다."
재즈 R&B 싱어송라이터 다비(DAVII)가 온 마음을 담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3년간 겪었던 혼돈과 공허, 흑암을 담아낸 앨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봤을 정도로 힘들었던 다비의 3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네 번째 미니앨범 ‘GENEZIS3’다.
다비는 지난 1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새 앨범 ‘GENEZIS3’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 대해서 한 마디로 “3년 정도에 거쳐서 완성된 앨범이다. 창세기3장 구절을 적어둔 게 있는데,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ㅇ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흑암과 혼돈과 공허가 많이 담겨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다비가 이번 앨범이 흑암과 혼돈, 공허를 담은 이유는 그가 지난 3년 동안 고스란히 느낀 감정이기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하나도 하지 못하면서 좌절을 겪었고, 그러면서 종교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그다.
그런 다비의 마음을 담아서 ‘GENEZIS3’에는 성경의 창세기 3장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원죄와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다비가 직접 느끼고 겪어 왔던 어둠의 모습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다.
‘GENEZIS3’을 완성하기 전 다비는 혼돈과 흑암의 세계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사람의 말이나 위로, 성공이나 여러 가지 다른 요소들을 살릴 수 없었다. 어떤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바닥을 봤기 때문에 죽기 무섭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이 기획된 것.
다비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마음으로 작업했기에 발매하는 소감 역시 좀 다르다. 다비는 ‘투데이(TODAY’ 앨범에서도 나름대로 그때에 느꼈던 생각들을 담아내게 되다 보니까 나름대로 가스펠 같이 풀어내게 된 것이 있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그냥 들으면 ‘힙합 앨범인데’라고 느끼실 것 같다. 이것 또한 복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앨범 발표 전부터 종교적인 프레임을 더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법도 했지만 다비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다. 음악이 좋다면 들어줄 거라는 믿음이다. 다비는 “그런 고민은 없다. 전혀 상관 없다고 느낀 게, 현장에서 알게 된 거다. 가사를 먼저 듣는 사람이 없더라. 제 음악은 히트 치는 음악이잖아요(웃음).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음악 너무 좋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욕심, 살인, 거짓말이 담긴 것은 쉽게 듣고 좋아한다. 나는 생명을 노래하는 아티스트인데, 내가 눈치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다비와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들 역시 탄탄하다. 타이틀곡 ‘플라잉(Flying)’은 빅나티가 참여했고, 더블 타이틀곡 ‘그놈의 돈’에는 장지수(꽈뚜룹)이 함께 했다. 또 오왼과 홀랜드, 큐 더 트럼펫이 다비와 함께 ‘GENEZIS3’을 완성했다.
빅나티와의 협업이 인상적이다. 다비는 “(빅나티가)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처음 알게 됐는데, 나이가 어리신데 재즈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것 같았다. SNS로 처음에 연락을 했던 것 같고, 번호만 묻고 인사만 하다가 이번 앨범 ‘플라잉’이 너무 재즈 느낌이 있어서 연락을 해봤다. 빅나티 씨가 ‘원래 바빠서 피처링 안 하려고 했는데 이런 곡이라면 안 할 수가 없다’라고 하더라. 완전 충족해줬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 앨범 역시 다비가 믿고 있는 것, 종교적인 색채가 들어간 앨범이 될 전망이다. 다비는 “삶에서의 계획은 없는데 앨범에 대한 계획은 갖고 있다. 일번 앨범이 창세기 3장, 인간이 하나님을 떠난 사건에 대한 주제다. 다음 앨범은 더 찬양이 될 것 같다. 보통 말하면 CCM앨범, 장르적으로는 내가 만드는 음악 스타일이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비는 ‘GENEZIS3’가 음악 팬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앨범이길 바랐다. 그는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이게 뭐지?’라고 해도 괜찮고, 구절을 적어놨으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 의문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나는 어둠만 밝혀놨기 때문에 ‘어쩌라는 거지?’라는 그런 질문들도. 그런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하게 해주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이 꺾어지지 않게 일으켜준 믿음으로 완성한 앨범. 다비는 지금까지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축복한다”를 꼽았다. 그를 응원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는 말이었다.
다비의 네 번째 미니앨범 ‘GENEZIS3’는 3일 정오에 발매된다. /seon@osen.co.kr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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