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박원숙이 최불암에게 칭찬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일 방송된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사 선녀 중 김청, 박원숙, 이경진과 특별히 인연이 있는 최불암이 등장했다. 사실 혜은이까지 최불암과는 한 번 정도 마주쳤던 사이였다. 최불암은 혜은이를 보고 "혜은이 씨 처음 보지?"라고 말해 혜은이를 퍽 섭섭하게 만들었다. 혜은이는 언젠가 한 번 최불암과 스케줄이 끝나고 집 방향이 같아서 같이 기차를 타고 간 적이 있었던 것.
혜은이는 “저랑 같이 집에 가는 방향이라 기차역까지 가지 않았냐”라며 서운한 티를 냈다. 최불암은 “전남편이랑 같이 있을 때인가?”라며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혜은이는 당황하며 손을 내젓고, 최불암은 “아, 소녀 시절인가?”라고 물었다. 박원숙은 “너 그때 인기 너무 넘쳐나서 건방져서 선생님이 기억을 못 하시나 보다”라고 놀리기도 했다.

최불암과 함께 드라마를 찍은 상대는 바로 이경진과 박원숙.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최불암은 50대의 홀아비였고, 이경진은 이런 최불암과 결혼하지 않고 미혼모로 아이(송승헌 분)를 낳고 살고 있는 슬픔을 안고 사는 여자였다. 박원숙은 도회적인 이미지의 홍 교수 역으로, 최불암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애인이었다.
최불암은 “원숙이가 아주 애교가 있었다”라면서 박원숙 역할을 기억했다. 박원숙은 “(이경진이랑) 깊은 관계잖아. 나는 홍 교수인데 캡틴 박을 혼자 좋아하는 역할이다. 그러니까 이경진이 깊은 관계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경진은 “언니가 자꾸 나더러 조강지처라고 하는데, 나는 호적에 안 올라갔다니까! 선생님은 왜 저를 호적에 안 올리셨지?”라며 역할을 확인했다. 이에 박원숙은 “캡틴 박이 나를 안 좋아했어”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좋아했어. 지금까지 못 만나본 현대인 여성의 매력을 느꼈지. 학교 교수이기도 하고”라고 말하며 박원숙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주었다. 박원숙은 “지금 하라고 하면 간지러워서 못할 거 같은데, 그때는 (애교 연기를) 내가 심취해서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최불암은 “시청자들이 이경진이냐 박원숙이냐, 누구를 선택할 건가 되게 궁금히 여겼다. 이경진은 구 시대의 사랑, 박원숙은 신세대의 사랑이었다”라면서 두 사람에게 쏠렸던 인기를 떠올렸다. 박원숙은 “대부분 사람들은 이경진이랑 결혼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으나 이경진은 “영덕을 간 적이 있는데 나더러 ‘박원숙이랑 최불암 결혼하면 영덕 오지도 마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스튜디오 녹화하는 날 이경진이랑 결혼하는 게 발표가 났다. 그때 박원숙이랑 맞닥뜨렸는데 눈물이 이리 저리 흐르더라”라며 박원숙의 눈물을 기억했다. 박원숙은 “나는 정말 홍 교수에 몰입해 있었다”라면서 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이어 박원숙은 “반갑고 좋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옛날 사람이지. 기회가 된다면 짧아도 같이 연기를 하면 ‘멋진 연기자가 됐네?’라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뵙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