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이란 이름의 아날로그···"돈 주고도 못 사는 옛날 사람"('같이삽시다')[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8.03 08: 43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최불암이 등장하자 사 선녀가 저마다 추억을 함께 나누는 그림이 그려졌다.
2일 방송된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최불암이 등장했다. 사 선녀 중 박원숙과 이경진이 최불암과 함께 '그대 그리고 나'라는 드라마를 찍은 사이. 이경진은 “선생님 어떻게 지내세요? ‘같이삽시다’ 나오면서 원숙 언니랑 지내고 있다”라며 전화로 안부를 전했다. 박원숙은 “경진이하고 대화하는 데 끼려고 했는데 둘이 너무 상냥해서, 나하고는 한숨을 쉬시네?”라며 능청스럽게 장난을 걸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이경진과 최불암이 이어졌었다.
이경진은 “나는 첩이어서 송승헌을 낳는 역할”이라고 소개를 하자 박원숙은 “그니까 네가 더 깊은 관계였지!”라고 말했다. 이어 박원숙은 “너 진짜 웃긴다. 쫓아다니다가 아이를 낳은 거라며. 결혼한 거네”라고 말했다. 이경진은 “아니 나는 쫓아다니다가 송승헌만 낳은 거다. 나는 조강지처가 아니다”라고 항변해 웃음을 유발했다.

최불암은 “혜은이 씨는 처음 봤네”라면서 혜은이와 살갑게 인사를 텄으나, 혜은이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저랑 같이 집에 가는 방향이라 기차역까지 가지 않았냐”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최불암은 “전남편이랑 같이 있을 때인가?”라고 말해 혜은이의 웃음을 크게 터뜨리게 만들었다. 이에 최불암은 “아, 소녀 시절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박원숙은 “너 그때 인기 너무 넘쳐나서 건방져서 선생님이 기억을 못 하시나 보다”라고 말해 한 번 더 웃음을 유발했다.
최불암은 “일주일에 3일 정도, ‘한국인의 밥상’ 찍고, 어린이 재단 일이 있고, 내가 하는 청소년 일이 있고, 그러면 일주일 훅 가”라며 최근 근황을 전했다.
뒤이어 김청은 최불암에게 너무나 애교스럽게 인사를 나누었다. 최불암은 “MBC 남자들이 청이 다 좋아했지”라면서 “청이가 결혼한 적이 있었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청은 “결혼요? 잠시요. 그건 결혼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라고 유쾌하게 반응했다. 박원숙은 "선생님, 방송을 보면 모든 이야기가 다 나와요"라고 말했다. 최불암은 겸연쩍어하며 "그래? 그런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편 최불암은 '그대 그리고 나'에서 박원숙이 아닌 이경진과 이뤄지게 되어 박원숙이 울었던 날을 기억했다. 당시 큰 인기를 얻었던 '그대 그리고 나'에서 여자 주인공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던 상황. 최불암은 “식당을 갔는데도 사람들이 ‘누구랑 결혼을 할 거냐’라고 묻더라. 손님들이 ‘나는 홍 교수랑 결혼했음 좋겠다’라고 말했는데 그걸 들은 식당 주인이 ‘밥 안 팔겠다. 나가라’라고 하더라. 그런데 식당 주인이 알고 보니 진짜 이경진 같은 사연을 갖고 있었더라”라며 하나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최불암은 “스튜디오 녹화하는 날 이경진이랑 결혼하는 게 발표가 났다. 그때 박원숙이랑 맞닥뜨렸는데 눈물이 이리 저리 흐르더라”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나는 정말 홍 교수에 몰입해 있었다”라며 서운함이 아니라, 정말 역할에 몰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박원숙은 “반갑고 좋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옛날 사람이지. 기회가 된다면 짧아도 같이 연기를 하면 ‘멋진 연기자가 됐네?’라는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뵙겠습니다”라며 최불암의 출연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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