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3남매 싱글맘 양윤희의 고민 "전남친 출소 걱정 돼"('고딩엄빠')[Oh!쎈 종합]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2.08.03 00: 47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탈북민 양윤희 씨가 폭력적인 전남친을 이야기 해 모두를 분노케 했다.
2일 방영한 ‘고딩엄빠2’에서는 북한 출신의 양윤희 씨가 등장했다. 양윤희 씨는 한때 외신에도 알려졌던 '제비꽃 소녀'로, 14세 나이에 탈북을 시도했다. 당시 양윤희 씨는 3번의 탈북이 있었고, 처음에는 어린 나이라 송치되었으나 3번 째 잡혔을 때는 6개월 간 구금되어 지독히 시달렸다고 한다.
양윤희 씨는 “저는 국경 끝이라 강 건너는 화려하다. 그리고 거기 다녀온 사람들은 ‘뭐도 먹을 수 있고, 뭐도 먹을 수 있다’더라. 나는 정말 배가 너무 고팠다”라며 탈북의 이유를 말했다.

14세 때 북한 압록강을 넘어 3년 간 고행 끝에 대한민국에 도착한 양윤희 씨. 당시 양윤희 씨를 돕던 선교사를 따라서 양윤희 씨는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등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배가 곯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지내게 됐으나 양윤희 씨는 자신에게 엄습하는 외로움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양윤희 씨에게 나타난 건 같은 탈북민 처지의 3살 연상의 스무살 짜리 남자였다. 남자의 어머니는 심지어 양윤희 씨와 탈북 당시 함께 있었던 터라 얼굴까지 낯익은 상황이었다.
양윤희 씨는 자그마한 희망을 가졌다. 어쩌면 자신에게 가족 같은 사이가 생길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말이다. 그러나 남자는 갑자기 이별을 선언했고, 양윤희 씨는 17세 어린 나이에 뱃속의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남자의 모친은 양윤희 씨를 억지로 낙태시키려고까지 했었다. 인교진은 "낌새도 없었냐"라며 남자가 변심한 그 자체를 어처구니 없어했다. 양윤희 씨는 "아예 없었다. 아마 환승 이별인 것 같다"라며 쓰게 웃었다.
이후로도 연애를 했으나 바람 잘 날 없는 연애였다. 특히나 마지막 전 남자친구로 보이는 고향 오빠였던 그 남자는, 양윤희 씨 명의로 대출을 받았고, 걸핏하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양윤희 씨는 아들 이삭을 비롯해 6세, 생후 24개월 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였던 것이다. 양윤희 씨는 “어쨌든 세 아이를 건강하게 길러내기 위해서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학을 생각했다”라면서 2년제 주부 학교를 다니며 자격증 취득 등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또 매일 6시간마다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책임지는 중이다.
이런 양윤희 씨의 고민은 바로 전남자친구. 윤희 씨는 “저는 헤어진 사람이다, 이렇게 됐지만 이삭이는 너무 무서워한 거 같더라”라면서 “핸드폰 바꾸기 전에 전화했더라. 애들 보고 싶다, 이러는데, ‘여보 나야’ 이러더라. 너무 소름이 끼쳤다”라고 말했다.
윤희 씨는 “음주운전으로 복역 중이다. 6개월 뒤면 출소를 하는데, 그러면 찾아올 거다”라면서 “이사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집을 못 구했지 않냐. 저는 애들을 그런 상황을 절대로 안 보여주고 싶은데, 그게 너무 겁이 난다. 가장 힘든 게 아이들인 거 같다. 아빠 없이 컸다는 얘기를 안 듣게 하고 싶은데, 그거를 채워주려고 노력을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으니까 챙길 수가 없다”라고 호소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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