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열풍에 동참한 4세대 대세 걸그룹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요계를 휩쓴 리메이크 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2020년대 대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
4세대 대세 걸그룹들이 프로젝트성 앨범으로 리메이크 곡을 발매하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프로젝트에 팀의 기존 세계관과 콘셉트를 적절히 녹여내는 방식이 이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에스파(aespa), 빌리(Billlie), 엔믹스(NMIXX)는 팬들과 대중의 취향을 모두 저격하는 데 성공하기도.
먼저 에스파는 지난해 12월 SM 'STATION (스테이션)'을 통해 S.E.S.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Dreams Come True (드림스 컴 트루)'를 발매했다. 보아가 에스파를 위해 음악부터 안무와 비주얼까지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도맡아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에스파의 영한 에너지와 힙합 바이브가 'Dreams Come True'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만나 글로벌 음악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빌리는 지난달 여름 대표 시즌송인 '팥빙수'와 '고속도로 로맨스'를 MZ세대 감성으로 재해석한 'track by YOON: 팥빙수'를 발매했다. 이는 윤종신이 프로듀싱하는 신규 음악 프로젝트 'track by YOON'의 첫 앨범이기도 하다. 윤종신은 "나의 여름 보석을 빌리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나보다 훨씬 잘 어울리고 더 빛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실제로 트렌디한 편곡을 빌리가 잘 소화해줘서 대만족"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종신 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 팬들도 빌리의 색다른 변신을 만족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빌리는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발매 당일 전작의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을 뛰어넘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 후 처음 레트로 콘셉트에 도전한 빌리는 '팥빙수' 뮤직비디오를 통해 1980-2000년대 유행했던 CF, 가요 프로그램 등 밈을 새롭게 오마주하며 그 시절 향수를 자극, 전 세대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엔믹스는 지난달 31일 프로젝트 리본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시즌 프로젝트 '여름방학 프로젝트'와 함께 레인보우의 'Kiss (키스)'를 리메이크했다. 모노트리가 엔믹스 버전 'Kiss'의 프로듀싱을 맡아 청량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엔믹스는 'Kiss'의 신나는 사운드에 맞춰 데뷔 활동과는 또 다른 청량한 무드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4세대 대세 걸그룹 에스파, 빌리, 엔믹스는 서로 다른 색깔을 살린 리메이크 곡으로 전 세대 음악 팬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이 또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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