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아내 문정원이 진솔한 마음을 공개했다.
3일 유튜브 '문정원의 정원' 채널에서는 '편지 1/4 : 지난 시간의 기록'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오랜만에 문정원이 영상을 올린다는 사실에 그의 팬은 물론, 많은 이가 관심을 가졌다. 이휘재의 아내로 이름을 알렸지만 어지간한 연예인 못지 않은 패션 센스와 미모로 셀러브리티 그 자체인 문정원은 한 마디로 여전히 '핫한 인물'이었던 것. 영상은 문정원의 느낌처럼 잔잔하게 그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영상이 시작되자 화면에는 “여러 계절을 지나 몇 번씩 호흡을 가다듬고서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이 영상이 제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분들께 온전히 닿기를 바라봅니다”라는 글귀로 인사를 건넸다. 문정원이 직접 쓴 듯한 편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나 SNS로 보여지던 문정원의 단아하고도 고요한 음색이 고스란히 담긴 글귀였다.

영상은 비오는 날 움직이는 차량의 앞 창문이 보인다. 흡사 블랙박스인 것 같은 영상이다. 시간은 밤 시간대로, 어두운 도로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건 앞서 가는 트럭 차량의 백라이트뿐이다. 문정원은 영상 속 글귀로 "터널 같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는 작은 빛이 전부가 된다. 빗소리에 묻히지 않는 건 우리들 목소리와 자동차 불빛뿐"라고 적었다. 모습이 나오지는 않으나 쌍둥이들의 발랄한 목소리가 스며들어 있어서, 어두운 밤 빗길에 운전하는 누군가를 달래주는 위안과도 같이 느껴진다.
이어지는 글귀는 "멈추고 싶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을 때가 있다. 중요한 건 빛의 밝기가 아니라 빛의 존재였다. 너희 웃음소리가 엄마는 정말 좋아"라는 문구. 어떤 거대한 애정이 있다면 엄마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 자체가 아닐까? 이어지는 화면에서 밤바다, 밤하늘이 펼쳐지고 실로 오랜만인 쌍둥이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쌍둥이들은 밤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다. 바로 "너희 웃음소리가 엄마는 정말 좋아"라고 말하는, 엄마 문정원이 뒤에서 버티고 있는 것을 아는 것 같다.

문정원은 "한동안 머무르게 된 제주에서의 시간은 느리고 조용하게 흘렀다"라면서 "날씨는 꽤나 변덕스러웠고 덕분에 삶은 단순해졌다. 그럼에도 감정들이 요동칠 때면 행여나 아이들에게 전해질까 숨죽이고 바라본다"라는 글귀를 적었다. 아이들 덕에 웃지만, 인간 문정원으로서 그도 고뇌하는 평범한 사람일 따름이었다. 그러한 흔들림을 잡아주는 건 문정원의 가족들이었다. 문정원은 아이들에게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문정원의 긴 생머리나 우아한 느낌을 자아내던 스타일링이 아닌, 편안한 차림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문정원의 모습. 문정원은 “동이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매일 다른 하늘을 기록했다”라면서 "다시 비, 기계와는 거리가 먼 나에게 너무 매력적인 필름 카메라"라는 글귀를 적었다. 영상 속 문정원은 아이들을 향해 "엄마가 찍어줄게"라며 사랑을 담아 속삭인다.
이어지는 영상은 제주에서의 하늘, 그리고 소담스러운 자연 광경이다. 문정원은 "날씨의 변덕에는 이제 적응이 됐다. 언제 맑았냐는 듯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지만 또다시 그칠 것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조용히 초에 불을 붙이는 모습으로 영상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 문정원은 ‘곁에서 여전히 함께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로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목소리 하나 없지만, 그러기에 진솔하고 또 진한 문정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문정원 유튜브 채널 '문정원의 정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