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에게 선 넘은 비난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배우 김부선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 속엔 해명과 원망, 또 다른 이를 향한 비난이 내포돼 있었다.
4일 김부선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낸시랭 미안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는 “여러분에게 사과드리겠다.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 낸시랭한테 ‘그러니 맞고 살지’ 그런 말을 하고서 아차 싶었다. 편집하고 싶었는데 할 줄 몰라서, 감정을 여과없이 표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변명하자면 제 딸은 방송에 나가서 우는 사람들을 진상이라고 했다. 울지 말라고 했던 아이가 예능에서 펑펑 우는 걸 보고 이성을 잃었다. 괜히 그걸 하라고 했다. 낸시랭이랑 같이 하는 거라면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에서 낸시랭은 김부선의 딸인 이루안에게 “처음에 위층에서 만났을 때 내가 언니잖아? 내가 먼저 인사 했는데도 그냥 멀찌감치 뒤에 앉았다. '내가 여배우 선배였어도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 말에 이루안은 “첫날에 스트레스였다. 멘붕이라 일부러 말을 안 걸었다.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낸시랭은 거듭 섭섭함을 내비쳤고 이루안은 탈락후보로 지목되자 “사람이 다가가는 속도는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걸로 이러면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며 울었다.

이를 본 엄마 김부선은 꼭지가 돌았다. 그는 3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나이가 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하고 웃사람을 무조건 대접해야 하는 거야? 아니잖아. 나이는 어려도 인격은 똑같은 거잖아. 이런 사소한 걸로 내 딸을 울려?”라며 핏대를 세웠다.
특히 그는 “낸시랭 이상한 고양이 어깨에 하나 걸치고 다니면서 아버지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하는 골 때리는 애”라며 “낸시랭 말 조심해. 싸가지 없는 계집애. 니 까짓 게 뭔데 애를 인사 안 했다고 애를 왕따 시켜서 빼려고 하냐. 그러니 맞고 살지 이X아”라고 버럭했다.
자식의 눈물에 엄마로서 충분히 발끈할 수 있지만 낸시랭의 가정사를 언급하는 비난은 분명 선을 넘었다. 이 때문에 역풍을 맞자 김부선은 결국 “낸시랭 죄송하다. 부적절했다. 그러니 맞고 살지 이런 건 저도 혐오하는 말인데 저도 엄마라 딸 우는 것 보니 꼭지가 돌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12분 짜리 사과 영상 속 김부선은 또 다른 이들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영상 속 그는 돌연 “박종진이 실수한 거다. 시청률 때문인가. 종진아 그러지 마. 자꾸 악수를 둔다”며 아이에이치큐 박종진 총괄사장을 비난했다. 앞서 김부선은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낸시랭과 함께라면 안 한다 했다가 낸시랭이 이루안에게 앙갚음한 거라 주장했던 바.
그는 “한 달 전에도 ‘신 쾌도난마’ 하자고 했는데 정치적인 발언을 할수록 배우로서 설 자리를 잃는다고 거절했다. ‘누나 오셔서 방송 하고 끝나고 식사 한번 하자’ 이랬다. 오케이 했는데 슛 들어가기 전날 작가가 변희재랑 투샷으로 나가면 어떻겠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는 “변희재가 싫어서 안 한다고 했다. 변희재는 잘나갈 때 좌파 연예인을 싸그리 거칠게 심하게 사실 아닌 걸 사실처럼 망나니 짓을 했다. 내 얘기도 ‘100분 토론’인가에서 심하게 한 걸 보고 XXX라고 치부했다”며 또다시 폭주했고 정치인들을 향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낸시랭에 대한 적대감도 여전했다. 김부선은 “내 딸은 아파하는데 ‘힘들었겠구나’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자기 얘기하면서 내 딸을 절벽으로 몰아넣은 것 같은 느낌이더라. 여자만 엄마만 느끼는 육감이 있다. 저 아이 못됐구나. 낸시랭 이상한 애구나 싶어서 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말미 짧게나마 낸시랭에게 직접적으로 사과했지만 그의 사과 영상은 어딘가 개운치 못하다. 미안함보다는 변명, 원망, 비난, 울분이 더 크게 느껴진 이유에서다. 엄마 김부선은 용감했지만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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