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민이 '10억 꽃뱀' 논란 이후 DJ 크루를 결성, DJ로서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앞서 김정민은 지난 2017년 전 남자친구인 한 커피 브랜드 대표 A 씨와 법정공방 끝에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2013년 7월부터 김정민과 열애를 시작한 A 씨가 2016년 11월 김정민이 결별을 요구하자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받아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기 때문.
당시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김정민에게 "너를 위해 쓴 돈이 이사할 때 2억, 카드 9000만원, 월세 6000만원, 쇼핑 3억, 현금 4000만원, 해외여행 2억, 선물구매비 1억, 장본 것만 5500만원"이라며 "현금 10억원을 주고 사줬던 침대, 가전제품을 모두 돌려줘라"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후 김정민은 개인 SNS에 "나는 피해자였는데 말도 안 되는 이미지의 낙인이 찍혀버렸다. 그러나 어쩌면 이 낙인 역시 숨어서 해결해 보려던 나의 잘못된 방법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항상 협박이 무섭고 두려웠던 나의 용기 없는 행동 때문이었다"면서 그간의 심정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저는 2013년 같이 방송하던 친한 오빠의 소개로 그분(A 씨)을 만났어요. 너무 사랑했고 사랑한단 말을 믿었습니다. 저는 불우했던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에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심이 많고 나만을 사랑해줄 그런 사람을 원했습니다. 방송에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그런 사람과 결혼 할 거란 이야기를 자주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게 되던 어느날부터 그분은 수없는 거짓말과 여자 문제들이 있었고 결혼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부턴 협박과 폭언이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에 꽃뱀이라고 알려서 방송 일을 못하게 하겠다', '니가 모르는 동영상이 있다' 등 처음 이별을 통고한 후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들어야했고, 두려워야했고, 혼자 견뎌야 했습니다."
A 씨와 열애를 하면서 힘든 시간을 겪었던 김정민은 "어떤 목적도 아닌 내가 살기 위해, 법의 도움없이는 벗어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결심하게 됐다. 그간 있었던 모든 문제들의 그 증거들을 모아 검찰에 제출하였으며 그분은 불구속 기소됐다"면서 법적 대응을 한 이유를 털어놨다.
또한 김정민은 "돈이요? 제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그 돈이야말로 그 분이 이 사건으로 불구속 되고 법의 심판을 받는 명백한 이유입니다. 이사 비용이 얼마, 여행 비용이 얼마였는지 그분이 거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 모든 것을 당당히 증명해 놓았습니다. 그 역시 법정에 추가로 제출했습니다"라며 A 씨가 제기한 '10억'에 대해 해명했다.

법원은 김정민의 손을 들었다. 2018년 7월,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박대산 판사는 김정민을 상대로 공갈 등을 한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피해규모 자체가 작지 않고, 공갈 내용이 저질스럽고 불량하다. 보통 사람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게 만드는 내용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정민은 2019년 7월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 김수미의 국밥집을 찾아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설령 세상에 알려지더라도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김정민은 "하지만 각오했던 것보다 현실은 더 가혹했다. 나는 관심을 받고 소통하는 직업이지 않나. 악플을 보면서도 악플러를 고소한 적도 없었는데 심한 악플들을 보면서 실망한 팬들과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너무나 고민이 된다. 그래도 그걸 풀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도 내 몫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별의 뒤끝을 알았고 큰 경험을 했으니 이젠 좋은 일만 있을 거다"라는 김수미의 응원을 받은 김정민은 현재 'Mukthi(묵띠)'라는 이름으로 DJ로 활동 중이다. 'Izreal(이즈리얼)'로 활동하는 오현진, 'Chayou(차유)'로 활동 중인 차유정이 뭉친 크루 DJ M.I.C.를 결성하기도.
김정민은 지난 6월 한 매거진과 진행한 화보 인터뷰를 통해 "디제이로서 음악 공부도 하고 주말에 공연도 한다. 그리고 앞으로 열릴 공연을 준비하기도 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공연에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이 꿈이다"라며 "취미로 디제잉에 접근했다가 좀 더 깊게 배워보고 싶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팬분들도 내가 정말 진심으로 즐거워서 하는 거니까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재미로 슬쩍 건드려보는 게 절대 아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정말 익숙한데 디제잉은 좀 더 내게 생소한 느낌이다. 근데 디제잉을 할 때가 좀 더 아티스트가 된 느낌이기도 하다"라고 DJ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특유의 유쾌한 매력과 긍정 에너지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선사했던 김정민. 과연 그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치며 인생 제2막을 화려하게 장식할지 기대된다.
/seunghun@osen.co.kr
[사진] OSEN DB, 김정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