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박지환 "나대용 장군 연기, 두려운 마음에 후손 찾아갔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8.05 12: 35

'한산' 박지환이 캐릭터를 연기 하기 전 고민이 많았던 이유를 고백했다.
 
5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배우 박지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명량'의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스톤픽쳐스)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최민식의 '명량: 회오리 바다', 박해일의 '한산: 용의 출현', 김윤석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이어진다. '명량'은 2014년 8월 개봉해 1761만이라는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지환은 극 중 거북선 설계자 나대용으로 분해 열연했고, 이전 작품들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앞서 박지환은 천만영화 '범죄도시2'에서 가리봉동 생활을 청산하고, 새 인생을 살기 시작한 전 이수파 두목 장이수를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정인권을 연기해 현이아방, 순대아저씨 등 애칭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봉오동전투'에서 일본 장교로 나온 박지환은 시사회 이후 김한민 감독에게 '한산'을 제안 받았다. 그는 "같이 작품을 하고 싶은데, 왜구는 아니고 나대용 장군이라고 하셨다. 거북선을 만드신 분인데, 그 역할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일단 한 번 읽어보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얘기하고 몇 개월 후에 시나리오가 왔다. '나한테 이걸 왜?'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유가 궁금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동안 맡아왔던 인물에 비해 양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큰 사람이었다. 좋아서 그런 게 아니라 갑자기 몸이 떨린다고 해야하나. 살짝 떨리면서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이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왔다. 이 인물을 구성할 때 거대한 생각을 해도 다음날 보면 쥐꼬리 같았다"며 "그래서 답사를 결심했고, 과학의 날 나주에서 후손들이 모여 제를 지낸다고 했다. 예부터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여수에도 내려갔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사실 다른 캐릭터는 이 정도로 준비 안 한다. 편하게 준비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대용 장군님은 예의가 아닌 거 같더라"며 "무엇보다 김한민 감독님 사무실을 가면 '이게 감독님 사무실인가? 도깨비인가?' 싶다. 김한민 감독의 열정은 인간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갔다. 그분과 연기를 하려면 머리를 갖고 들어가면 100% 오케이가 안 되겠다 싶더라. 진심과 진정성을 넘어서 감독님과 주파수를 맞추지 않으면 '악몽이겠구나' 느꼈다. 다행히도 그 주파수가 너무 잘 맞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한민 감독을 두고 '전생에 이순신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라는 말에 박지환은 "진심으로 존경하고, 진심으로 좋아하시고, 알리고 싶어하는 분이다. 그걸 사무실 가서 알았다. 감독님은 이 씨도 아닌데.(웃음) 그렇다고 약간 미치광이 짓거리가 아니라 사명감이 느껴진다. 그게 너무 훌륭해서 '쉽게 연기해서는 안 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산'은 개봉 직후 350만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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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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