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35)이 영화 ‘비상선언’에서 자신이 맡은 반전 캐릭터와 관련, “저는 제일 먼저 진석이라는 캐릭터에서 서사와 당위성을 찾으려고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시완은 8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저는 연기를 할 때 당위성을 먼저 찾는다. 그게 없으면 연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근데 진석에게 당위성이 없으니까 내 상상만으로 채울 수 있겠구나 생각했고, 그 백지를 내 마음대로 채울 수 있는 자유로움이 생겼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배급 쇼박스, 제작 MAGNUM 9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씨네주)에서 의문의 남자 진석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누구에게도 (반전을 가진 이 악역) 캐릭터를 알려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이런 저런 사연을 갖고 있었을 거야’라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진석의 서사를 만들어봤다. 공식석상에서도 악역을 악역이라고 소개하지 못했다. 거기서 그 어떤 말을 할 수 없으니 '내가 소개할 때 과연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라는 압박감이 컸었다”라고 캐릭터에 가진 생각을 들려줬다.
“진석을 제안받고 기대감과 동시에 부담도 있었다”는 임시완은 “진석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함에 있어서 좀 더 폭넓고 다양하게, 캐릭터 층위를 풍부하게 넣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제가 맡았던 배역들 중 이렇게 당위성이 없는 캐릭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3일 극장 개봉해 상영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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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