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자 생활"…'범죄도시2' 최귀화, 코믹+진지함 다 갖춘 연기파('컬투쇼')[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8.08 15: 47

 올 5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배우 최귀화가 ‘컬투쇼’ 재출연 약속을 지켰다. 앞서 그는 개봉을 앞두고 출연한 ‘컬투쇼’에서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재출연하겠다고 공언했던 바.
최귀화는 8일 오후 2시 생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범죄도시2’가 제 필모 중) 세 번째 천만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앞서 ‘부산행’(2016)이 1157만 명, ‘택시운전사’(2017)가 1218만 명으로 각각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바. 그는 ‘부산행’에서 노숙자 역을, ‘택시운전사’에서 사복조장 역을 맡아 호연했다. 세 번째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2’에서는 형사 전일만 반장 역을 소화했다.

이날 최귀화는 “(코로나) 시국에 영화가 잘되면 우리가 한국영화계를 어느 정도 살린 게 된다는 말을 했었는데 실현됐다”고 자축했다. 올 5월 극장 개봉한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1269만 명을 동원하며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띠는 데 도움을 안겼다.
최귀화는 “제가 평소에도 재밌는 사람은 아니다. 원래는 지저분한 사람이다.(웃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귀화는 ‘범죄도시’ 2편에서 한층 짙어진 코믹 연기로 웃음을 배가했다.
이날 그는 “요즘 계속 쉬고 있다. 새로운 작품은 9월에 개봉한다. 엄청난 대작의 영화 ‘늑대사냥’이다. 늑대역은 아니”라며 “이번에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가문의 영광이다. 저와 서인국, 장동윤, 성동일 선배 등 엄청난 배우들이 나온다. 액션 SF 스릴러 영화”라고 소개했다.
최귀화가 출연한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은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거뒀다.
그는 1997년 연극 ‘피고지고 피로지고’로 데뷔했지만, 드라마 ‘미생’(2014)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미생’에서 한 회 나왔는데 제 모든 걸 다 던졌다. 원작 웹툰에도 (천사 날개를 단 모습이) 있다. 감독님도 (천사 변신) 제안을 하셔서 ‘좋습니다. 한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그는 ‘부산행’에서 맡은 캐릭터를 위해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을 해봤다"고 한다. “제가 노숙자 분장만 한다고 해서 ‘이게 되나?’ 싶었다. 분장만 하고 연기하는 건 진정성이 없다고 봤다. 그래서 매니저는 차에 있고 저 혼자 서울역에 갔다. 저는 검정색 비닐 봉지에 과자, 막걸리를 사들고 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서 플랫폼을 지나 광장까지 갔다”고 서울역에서 노숙자 일일 체험을 해봤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노숙자분들이 저의 정체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어디 갔다 왔어?’라는 느낌으로 봐주셨다. 이질감이 없이 녹아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귀화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꾸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상경했다고 했다. “제가 전남 영광 출신인데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왔다. 길을 가다가 연극 배우 모집 공고를 보고 무작정 그 극장에 찾아갔다. 이 라디오 스튜디오보다 작은 극장이었다. 대표 겸 연출자 겸 배우가 1명 계셨다. 그 분에게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했고 2년 후 무대에 처음 올랐다.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귀화는 연극 배우 생활을 하며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와는 연애 결혼을 했는데 6~7년 정도 사귀었다. 아내가 의상학과 출신이다. 대학교 때 (제가 섰던) 공연에 의상을 도와주러 왔다가 만났다. 제가 먼저 대시했다. 한 6~7년 정도 교제 후 결혼했다”고 전했다. 최귀화는 일반인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가 있다.
최귀화는 실물이 더 낫다는 말에 “저는 화면보다 실물이 낫다는 말이 좋다. 그렇지만 제가 잘생긴 역할을 한 번도 맡아본 적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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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컬투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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