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액 약 100억‥이제 1억 갚았다" 의뢰인, 허망함 토로 ('물어보살') [Oh!쎈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8.08 21: 57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기를 당한 의뢰인이 허무함을 털어놨다.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사기를 당해 빚을 갚고 있는 의뢰인이 보살들을 찾았다.
이날 의뢰인은 게임 개발자라 직업을 밝히며 "돈을 아무리 벌어도 감흥이 없다. 사기를 당해서 빚을 갚고 있다. 총 금액이 3억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보살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의뢰인은 "3년 전에 친구로부터 투자 추천을 받았다. 3천 만원으로 시작해 점점 불어났다. 한 번은 카드값이 1억이 넘게 나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무얼 하길래 카드값이 1억이 넘냐"고 다시 물었고, 의뢰인은 "대금 결제같은 것도 대신해주고 그랬다. 못받을 거란걸 알면서도 요구한걸 계속 들어주게 됐다. 피해 금액만 100억대고 피해자들도 많다. 그 돈을 갚으려니까 너무 힘들다"라 하소연했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의뢰인의 빚은 혼자 갚을 수 없어 부모님께도 손을 벌리고 전세금도 다 빼 채무에 보탰다고. 의뢰인은 이어 "부모님이 돈을 차곡차곡 모으시는 걸 보고 '그렇게 하면 부자 안된다' '재테크를 해야한다'고 잘난 척 했는데 뵐 면목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제가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털어놓자 이수근은 "사기치는 사람들이 늘 친한 사람 먼저 찾아간다. 친하니까 의심을 더 못하는 거다"라며 공감했다.
서장훈 또한 "사기꾼들은 다 '되는 투자'라고 말한다. 그런식으로 말해서 탈탈 털어간다. 전형적인 수법에 당한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빚 3억 중 1년 동안 1억을 갚았다는 것. 의뢰인은 연봉이 1억 대라고 밝혔고, 서장훈은 "그러면 1,2년만 고생하면 다 갚겠는데 뭐가 허무하냐"고 답했다.
이수근은 표정이 밝아지며 "여기서 문제는 갚을 능력이 없으면 더 큰 문제인 거다.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을 때의 허무함을 아느냐"고 지적했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에 의뢰인은 "제가 일찍 일을 시작하다보니 또래들보다 빨랐다. 돈도 항상 많이 벌었고, 차도 좋은 차를 탔다. 자가 마련을 하려고 하던 차에 그게 미끄러지니까"라며 인생을 날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아직 30대 초반 아니냐. 인생이 엄청 길다. 2-3억 사기 당한건 큰 돈이지만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하자"고 조언했고, 이수근 역시 "젊은 나이에 능력도 되지 않냐. 2년 바짝 갚아도 마흔이 안된다"고 위로했다. 
서장훈은 "누구나 다 실패는 한다. 평생을 승승장구만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제 아무리 금수저라도 실패는 한다"며 "연애 하냐. 빚 갚을 때까지는 연애 쉬어라"고 권했다. 의뢰인은 빚을 다 갚는 날에 무얼 가장 먼저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술 한 잔 하지 않을까"라며 소박한 소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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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물어보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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