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감독 "목욕탕 액션, 처음에는 없었다"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8.10 12: 26

(인터뷰①에 이어) '카터'의 정병길 감독이 화제의 목욕탕 액션 장면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영화 '카터'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은 10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영화를 넷플릭스로 공개하며 표현 수위에 있어서 자유로웠던 점에 대해 “처음에는 목욕탕 장면 자체가 없었다. 장소 헌팅을 알아보고 폐목욕탕을 발견했고, 제가 예전에 썼던 목욕탕에서 싸우는 총격씬 하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그 시나리오의 그 씬을 그대로 카터에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시나리오에서 그 씬을 찍을 순 없지만 이 공간이 주는 비주얼이 마음에 들어서 그 시나리오도 제가 아끼는 시나리오인데 포기하고 ‘카터’에 올인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병길 감독은 “스턴트맨과 배우들이 섞여 있었다. 처음에는 스턴트맨들이 이 정도 노출을 하면서 액션을 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무술감독과 이야기를 했는데 무술감독도 걱정하더라 ‘과연 우리 애들이 이걸 하려고 할까?’라고. 그런데 다음 날 다 한다고 해서 한 이틀 정도 찍은 것 같다. 인원은 굉장히 많아 보이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고 많이 보이게끔 찍었다. 100명 정도 돼 보이는데 한 40명도 안 됐던 것 같다”라고 비화를 밝혔다. 
목욕탕 세트에 대해 그는 “혹시 넘어져 다칠까 봐 쿠션을 다 깔았다. 넘어져도 덜 다치는 건 좋긴 한데 쿠션이 습기가 있으니까 오히려 조금씩 바닥에서 떨어지더라. 오히려 쿠션이 바닥에 붙지 않고 미끄러져서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배우들이 쿠션을 다 떼달라고 해서 2시간 정도 촬영을 중단하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다 달라붙어서 쿠션을 뗐다. 그때 영화 찍으면서 감동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카터가 처음에 옷을 벗고 있다가 반대로 옷을 입으면서 한층 자유롭게 행동한다. 실제로 상대방을 고문하고 압박할 때도 옷을 벗기고 수치심을 준 상태에서 한다고 해서 설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카터'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주원 분)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찾고 미션을 성공시켜야만 하는 리얼 타임 액션 영화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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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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