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마성으로 시청자는 물론 제작진까지 혼란스럽게 만든 광수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10일 방영된 SBS 예능 ‘나는 솔로’(이하 ‘나는솔로’)에서는 최종 선택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하는 나는 솔로의 불 같은 출연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통 '나는솔로'에서 유명세를 누리는 건 매 기수마다 옥순이었다. 그러나 9기는 광수가 그 몫을 담당했다. 광수이 속마음이 모호한 데 반해 옥순에게는 저돌적이었고, 옥순이 정확한 답을 바라면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이경은 “어떤 분들은 광수가 간을 본다고 생각하는데 광수 씨의 속마음이 있었다. 제작진한테만 밝힌 마음이 있었다”라며 설명을 하려고 했으나 데프콘은 “쉿. 이따가 한 번에 터뜨려야 한다.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하는 솔로나라 자체를 봐야 한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제작진은 “광수님 이 순간에 가장 끌리는 사람은?”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으나 광수는 한숨을 쉰 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최종 선택 순간까지 그 질문에 대한 건 보류하겠습니다”라고 말해 모두를 애타게 만들었다.
마지막 데이트는 광수, 옥순, 영숙이 가게 됐다. 정숙은 이제 오해가 없다며 광수랑 두 번이나 데이트를 간 것 때문에 다른 남자랑 데이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옥순은 정숙의 결정보다 영숙이 합류하는 걸 의아하게 생각했다. 옥순은 “영숙님이 광수님 선택한 게 놀랐다.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직진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정숙은 “2대1 데이트이지만 마지막 데이트다. 의중을 보여주면 된다. 편한 대로, 마음을 보여주면 된다”라며 그를 응원했고, 옥순은 “예쁘게 꾸며야겠다. 어린애랑 데이트 같이 나가는 건데”라고 말해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그에 반면 영숙은 옥순과의 '기 싸움'으로 예민한 상태였다. 영숙은 “옆에 사탕이 있어서 먹을래요, 그러더라. 그런데 옥순이 ‘그거 내가 준 거다’라고 하더라. 어쩌라는 거지? 그 순간 기분이 나빴다. 견제하는 건가?”라며 옥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순자는 “그런 거지. 아, 욕하는 거 같아 보인다”라며 말을 조심하려고 했으나 영숙은 “난 욕하는 거 맞다”라며 차갑게 일갈했다.
옥순은 데이트를 나가기 전 영식에게 마지막 고백을 받았다. 영식은 “저는 옥순님 선택했다. 최종 선택 전에 식사 한 번 하고 싶다”라면서 “답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상황이 되고 시간이 되면 밥만, 저랑 더 얘기 안 해도 되겠냐. 밥 한 번 밖에 안 먹지 않았냐. 데이트를 못 하고 가지 않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저인데, 밥을 한 번 먹고 싶다. 이대로 헤어지면 옥순님한테 너무 아쉬울 거 같다. 기회나 상황이 벌어지면 꼭 밥 한 번 먹고 싶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옥순은 차분하게 “저도 시간이 없다. 영식님한테 쓸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이 있다. 확답을 주지 못할 거 같다”, “아쉬울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제 선택에 후회가 없다”라며 일언지하에 정리했다.

데이트를 나간 옥순, 광수, 영숙 세 사람은 말이 없었다. 보다 못한 옥순이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화기애애함도 잠시, 광수는 옥순과 영숙 각각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옥순에게는 “옥순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 마음을 흔든 건 너야. 그리고 너랑 있을 때가 너야. 그리고 내일 선택의 순간이 오잖아, 마지막 날이니까”, 영숙에게는 “내가 하려는 말은 되게 간단하고 명료하고 단순해. 너는 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사람 같아. 너랑 있을 때가 가장 재미있었어”라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옥순은 “이게 뭐지? 싶었다. 첫날부터 이런 얘기를 계속 티격태격 했는데, 저는 심지어 어제 광수님이 1순위라고 다 말을 했다. 그런데 이제 이쯤되면 솔직히 말해줘야 하는데, 얘기를 들으니 ‘나를 쥐고 흔드는 건가’ 싶었다”라며 펄펄 끓는 반응을 보였지만 영숙은 “딱 앉았는데 (광수가) ‘영숙아, 나한테 할 말 있어?’라고 하는 게 너무 좋은 거예요. 영숙아, 하는 것도 좋고, ‘나한테 할 말 있어?’라고 하는 것도 좋고, 여기서 한 번 더 좋아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울었다.
이어 영숙은 “‘네가 밝고 긍정적인 애인 건 알겠어’라고 하는데 딱 눈물이 나죠. 딱 알겠더라고요”, “까인 거죠. 딱 까였다”라며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을 앞두고 광수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저를 선택하지 않을까 봐 참 무섭다”라며 마음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드러냈다. 즉 광수에게는 징크스가 있었던 것. 옥순은 “왜 불안해? 내 패를 다 까서 보여줬는데. 부족하면 말해. 내가 더 말을 해줄게”라며 확고한 리더십을 보였다.
예고에서 광수는 선택 직전 “정말 재미있었고, 너 때문에 많이 울었다”라고 말한 후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터뜨리며 주저앉아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예능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