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잇생’ 디지털 무식자, 즉 디.알.못(디지털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10일 JTBC 예능 ‘오늘부터 잇생’에서는 날로 발전하는 IT 세상 속 아날로그파로 남은 이들을 도우며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조작을 알리는 건전한 방송이 첫 방영되었다. 디지털 무식자 여섯 명은 바로 이경규, 박세리, 안정환, 강남, 최영재, 이가령이었다.
'결혼 작사 이혼 작곡'(극본 임성한)에서 도도한 미모로 사나운 연기를 선보였던 이가령은 말도 안 되는 동안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가령은 20대로 보이는 외모에 비해 느린 스마트폰 사용을 자랑했다. 예컨대 이가령은 인터넷 쇼핑도 할 줄 몰라서 식수도 일일이 마트에서 사서 직접 조달하며 힘을 쓰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기간 동안 잘생긴 경호원으로 화제가 됐던 최영재는 샤프하고 세련된 외모에 비해 중후한 아날로그 분위기를 풍겼다. 최영재는 “제가 밀레니엄 세대 대표주자다. 용산 상가랑도 친했다”라며 자칭 얼리어답터였던 시절을 소개했다. 최영재는 “군대 가면서 IT랑 멀어졌다. 군복무만 10년 가까이다”라면서 아날로그가 된 이유를 밝혔다. 스마트폰이 있으나 최영재는 직접 수첩을 들고 다니며 일정을 정리하고, 또 내비게이션 보다 위성 사진을 검색해 지도를 미리 외운 후 출발을 했다.
30대인 강남도 다를 바 없었다. 강남은 “저는 제 나이 또래에서는 못 하는 걸 수 있다”라면서 “회사에서 입금하는 걸 은행 가서 정리해야 하고, 종이 통장으로 사사(?)한다. 한 달에 한 번 정산되면 공동인증서, 그거 나라에 세금을 내야 하는데”라며 자신이 모바일과 친하지 못한 이유를 어렵게 밝혔다.
강남은 “와이프분께서, 오늘 와이프 얘기 많이 하는데, 와이프분께서 다 해주신다. 정말 미안해죽겠다. 저를 그래서 평범한 사람으로 레벨업 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아내 이상화를 위해 레벨 업을 원한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엄청난 디알못이었다. 안정환은 “어, 혜원아. 바쁘지, 회사일로 바쁠 텐데, 나 택시 하나 보내주면 안 돼?”라며 택시가 필요할 때 아내 이혜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부탁을 하고는 했다. 안정환은 “택시 부를 때 와이프한테 전화한다. 아내가 기사님 관련한 정보를 보내준다. 이 정도면 디지털 잘 이용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안정환은 스마트 뱅킹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스마트폰 뱅킹은 은행 가서 설치하고 배우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러나 자신의 은행 어플리케이션으로 들어가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지 오래. 안정환은 그걸 듣더니 믿을 수 없어했으나 곧이어 확인 후 낙담했다. 안정환은 “모를 수 있지! 평소에 운동하고! 그런 건 배우면 되겠죠”라며 애써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는 “이메일을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메일은 있지만 아이디랑 비밀번호를 모른다. 비밀번호를 찾을 생각을 안 한다”라며 디지털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이경규는 “우리 딸을 결혼했는데 못 온 사람이 있었다. 카*오 뱅크 돈 받기를 할 줄 몰라서 환불됐다. 우리 딸한테 말도 못하고. 이걸 배워야 하나”라며 나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JTBC 예능 ‘오늘부터 잇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