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간다, 맛이 가".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 '맛 간 인생'의 지창욱이 성동일과 최수영의 호스피스 병동에 사회봉사자로 들어갔다.
10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약칭 '당소말')에서는 윤겨레(지창욱 분)와 강태식(성동일 분), 서연주(최수영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윤겨레는 교도소를 출소하자마자 장석준(남태훈 분)의 추적을 따돌리며 다시 쫓기는 인생이 됐다. 그는 수감 전 함께 했던 반려견 '아들이'와 맡겨놨던 현금 다발을 품에 안고 호텔을 찾았다. 남루한 행색의 윤겨레를 향해 호텔 직원이 수상한 시선을 보냈으나, 윤겨레는 "나 돈 있는데? 여기서 제일 좋은 방, 제일 비싼 방으로 주세요"라며 최고급 스위트룸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도소를 나와 돌아갈 집도 없는 신세. 그나마 함께 했던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은 시한부 선고를 받아 안락사가 더 나은 상황에 처했다. 이에 윤겨레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도 "내가 언제 태어났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 나한테 말해준 인간이 없는데"라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는 사료먹을 기운도 없는 아들이에게 "했고, 아들이에게 “길바닥에 갖다 버린 주인들이 밥 못 먹었을 것 같지? 죄책감을 아는 인간들이면 애초에 너를 버리지도 않았어"라고 윽박지르면서도 "먹어야 살 거 아냐"라며 걱정했다. 아무리 비싼 방도 윤겨레의 불안과 공허함을 채워줄 순 없는 상황에 윤겨레는 "방은 더럽게 크네"라며 스스로의 처지를 비관했다.

그런가 하면 '우리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강태식(성동일 분)이 '팀 지니'를 만든 윤 씨(정동환 분)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하루를 시작했다. 반장 강태식을 필두로 간호사 서연주(최수영 분), 주방장 염순자(양희경 분), 청소부 최덕자(길해연 분)와 황차용(유순웅 분) 그리고 여고생 유서진(전채은 분)까지.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팀 지니'의 일원이었다.
'팀 지니'는 겨울에 태어나 고향 바닷가에서 죽은 아내와 크리스마스 파티를 꿈꾸는 윤 씨를 위해 한 여름에 겨울인 척 눈 스프레이를 뿌리고, 아내의 묘소가 있는 동해 바다 인근으로 구급차를 몰았다. 강태식과 서연주가 윤 씨와 동행한 가운데 마지막 소원 여행이 시작된 것.
그 시각 윤겨레는 정처없이 헤매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바다 모습을 보고 '아들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부풀었다. 그러나 동해로 가기 위해 차를 구입하다 윤겨레의 흔적이 장석준에게 노출됐다. 다시 시작된 추격 끝에, 윤겨레는 빠른 속도로 달리려다 추돌사고를 냈다. 같은 도로를 달리던 강태식도 사고에 휩쓸려 다리 부상을 입었다. 이에 강태식은 사고를 낸 윤겨레를 대신 구급차를 몰게 만들었다.

간신히 동해 바다까지 도착한 두 일행은 서로 흩어졌다. 강태식은 윤 씨가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아내 옆에서 평온하게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도왔다. 반면 윤겨레는 아들이에게 바다를 보여주던 중 목적 없는 삶과 공허함에 좌절했다. 이에 "그만 할까?"라며 아들이와 함께 바다로 들어가려던 순간, 강태식이 윤겨레를 잡아세웠다.
경찰 조사에 재판까지 받은 윤겨레는 500만 원의 벌금형 혹은 사회봉사 시간 이수 판결을 받았다. 강태식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윤겨레의 아버지 이름과 목 뒤에 난 다리미 화상 흉터를 보고 과거사를 떠올렸다. 이에 그는 판사까지 찾아가 윤겨레의 사회 봉사 장소를 우리 호스피스 병동으로 정했다.
결국 벌금조차 아까웠던 윤겨레는 호스피스의 의미를 생각하며 아들이를 떠올렸고, 사회봉사자로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다. 이 가운데 서연주는 앞서 사고를 냈던 윤겨레에게 복수하듯 다짜고짜 발차기로 윤겨레의 스포츠카 사이드미러를 날려버렸다. 이에 윤겨레가 강태식과 서연주를 만나 호스피스 병동에서 어떤 변호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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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