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살아있다' 이민영, 임신 대신 암진단 받고 자책..연기 내공 폭발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8.15 09: 00

 “심장을 파고드는 호소력으로 안방극장 사로잡았다!”
이민영이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암 진단을 받은 후 변화하는 감정선을 섬세한 내면연기로 표현하며 감성 열연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민영은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극본 박파란/ 연출 김윤철)에서 나이 스물아홉에 소위 있는 집 막내아들과 결혼, 현모양처가 꿈이었지만 현모도, 양처도 되지 못하고 그냥, 며느리가 된 채희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다.

'마녀는 살아있다' 방송화면

이와 관련 ‘마녀는 살아있다’ 8회에서 이민영은 갑작스런 폐암 4기 진단에도 모든 것을 해탈한 듯 더 밝아진 표정과 해맑은 웃음으로 일관해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특히 비굴하게 매달리면서도 붙잡고자 했던 남편을 향해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면서도 안쓰러운 자신의 운명에 대해 슬프게 자조 섞인 속내를 읊조리며 냉온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먼저 이민영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 임신이 안 된다는 남편의 말에 “언제부터? 언제부터 그런 거야?”라고 물었고, 남편은 “그 때 아이 잃고...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 놓쳤어”라며 미안해했다. 끓어오르는 속상함에 남편을 가만히 노려보던 이민영은 만류하는 남편을 뿌리친 채 캐리어를 들고 밖으로 나간 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후 병원을 찾은 이민영은 “젊은 여자분 이시다 보니까 임신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헛구역질이나 두통이나 임신 초기 증상하고 비슷하거든요”라는 의사의 설명에 “저 진짜 아픈데 하나도 없어요. 오진 아니에요?”라며 반박해 긴장된 분위기를 드리웠다. 이어 “원래 폐는 통증을 못 느껴요. 미룰수록 경과가 안 좋아요. 4기라 수술도 어렵고. 바로 입원하셔서 항암치료 시작합니다”라는 의사의 암 진단에 “그럼 저 안 죽나요?”라며 청천벽력 같은 암 발병 소식을 허탈한 웃음으로 받아쳐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민영은 남편을 불러내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서 양평땅문서를 받았고, 이혼신청서를 내러 법원에 가자고 다그쳤다. 이민영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남편에게 “한 달이면 나 여기 없을지도 모르는데”라며 “시간 아까워서. 너 때문에 낭비한 내 금쪽같은 시간. 1분 1초도 더 쓰기 싫다”라고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시간을 되새겼다. 그리고는 “진짜 후회된다. 내 팔자, 내가 꼬구 살았네”라며 눈물을 글썽거린 채 회한 가득한 말을 내뱉었다. 이민영은 미안하다는 남편에게 “진짜 미안하면... 내 인생에서 빨리 좀 꺼져주라!”라고 모진 말을 쏟아내며 나가버렸고, 결국 가정 법원에서 남편과 이혼신청서를 접수한 후 “오로라 실컷 찍어라”라고 마지막 말을 던지며 뒤도 보지 않고 쿨하게 걸어갔다.
그런가 하면 이민영은 양평땅문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유아용품점에서 진열장 한 줄을 전부 다 사버리는 통 큰 플렉스를 한 후 배시시 미소 짓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오니 빠른 시일 내에 내원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본 이민영은 애써 떨쳐버리려는 듯 결연한 표정을 지었고, 호텔 스위트룸에서 아기 배냇저고리와 신발 등을 꺼내 보다 욕조 안에 빠뜨려둔 남편의 카메라를 들어 보며 복수에 성공한 것처럼 신나했다. 이후 스위트룸 발코니에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며 마냥 기쁜 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모습으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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