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불릿 트레인'으로 한국 팬들에게 액션과 쾌감을 선사한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영화 '불릿 트레인'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이 참석해 방송인 류시현의 진행 아래 국내 취재진과 질의응답에 임했다.
'불릿 트레인'은 미션수행을 위해 탈출이 불가능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언럭키 가이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을 담은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에 대해 "7명의 쏘시오패스가 한 기차에서 만나 공통의 사건을 겪고 한 곳에 모이는데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모이는 거다. 여름에 걸맞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애런 테일러 존슨은 "너무 훌륭했다. 언제나처럼. 브래드 피트는 레전드, 전설, 아이돌이었다. 쭉 우리를 잘 챙겨주셨고 좋은 문화로 잘 챙겨주셨다. 액션도 많은 씬이 있고 결투가 있었는데 그런 훌륭한 액션 씬을 브래드 피트와 참여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데이빗 감독 또한 스턴트에서 전설 같은 분이라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는 "캐릭터에 접근함에 있어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었다. 자기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항상 잘못되는 특이한 캐릭터다. 저는 항상 악역이나 독특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즐거운 것 같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테마가 '운명', '운'이다. 운명의 인형인지 자유 의지를 가진 인간인지 테마를 갖고 모든 코미디와 액션이 만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과거 자신의 스턴트 더블이었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에 대해 "데이빗 감독는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데 '파이트 클럽'에서 스턴트 더블이었는데 감독이 됐다.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있는 감독이다. 스턴트 배경을 가진 분이 감독이 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저희 둘 다 성룡, 찰리 채플린을 존경해서 그런 분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그 분들에게 영화를 통해서 존경과 동경을 표현하려고 했다. 저와 감독님 모두 마찬가지였고 그렇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애런 테일러 존슨 또한 캐릭터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다. 대본을 보면서 눈에 너무 띄었다. 최고의 파트너이고 서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유머가 있고 강렬한 킬러의 면모도 있다. 그리고 아주 능력도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서류 가방을 들고 하는 액션 씬이 있는데 특히 훌륭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라고 불우한 환경에서 강해져야만 했던 캐릭터들이다. 즐겨 달라"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애런 테일러 존슨은 최고의 액션 장면에 대해 "고르기 어려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래드 피트와 한 액션 씬이 최고였던 것 같다. 여러 분이 놀랄 만한 액션 씬이 있다. 여러 분이 기대하지 못한 할리우드 배우들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촬영할 때마다 어떤 배우가 오는지 모르고 촬영을 하러 갔다. 여러 분도 깜짝 놀라실 것 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브래드 피트 또한 가장 좋아하는 액션에 대해 "애런과 같이 하는 액션이 재미있는 부분인데 매점칸에서도 액션 씬이 있고, 레몬 캐릭터와 하는 액션도 있다. 그런 특별한 환경에서의 액션이 있어서 재미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또한 그는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배우와 스턴트 더블의 관계는 사실 스턴트 대역이 배우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됐고, 감독은 총괄적인 역할을 하는데 자신이 가진 비전을 표현하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는 역할을 맡은 거다. 이전에는 제가 상사였다면 이번엔 감독님이 상사가 됐다. 흔치 않은 경우다. 그런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애런 테일러 존슨은 "자존심이랄까, 브래드 피트와 데이빗 감독의 우정은 우리 모두를 겸손하게 만드는 엄청난 인연이었다. 그 시너지가 실제로 촬영장에서도 풍겼다. 하나의 가족으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하러 가는 길이었지만 출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며 촬영장에 갔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그는 "브라이언과 케미스트리를 쌓을 때 제 캐릭터가 ‘탠저린’이라는 게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다른 반쪽 ‘레몬’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거다. 브라이언은 대배우다. 아주 훌륭하고 존경 받을 만한 인간이고 인간적인 친구다. 거기서부터 인간적인 관계가 발전해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느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당연히 이 둘은 다른 사람을 죽이는 킬러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느낌이 담겨 있다. 쏘시오패스이지만 사랑이 넘치는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애런 테일러 존슨은 "이번에 맡은 '탠저린'은 '킥 애스'에서 맡았던 역할과 전혀 다르다. 저는 이렇게 성격도 다르고, 걷는 모양도 다른 인물들을 하는 게 제 직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다음 영화 촬영을 런던에서 마무리했는데 이 작품으로도 한국에 오고 싶다. 아주 거대한 서사를 담고 있어서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피트는 "애런 테일러 존슨은 '킥 애스'의 면모도 '불릿 트레인'의 면모도 다 갖고 있다"라며 웃은 뒤 "애런 테일러 존슨은 플랜비에서 굉장히 오래 주목한 배우다. 캐릭터에 깊이 있게 몰입하고 알아볼 수 없게끔 매 캐릭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다. 크리스찬 베일이 생각날 정도로 그 분과 비견할 만큼 뛰어난 배우라 생각한다. 사실 저보다 훨씬 더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끝으로 작품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브래드 피트는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락다운을 경험하신 분들도 있을 거고 모두에게 기이한 시간이었을 거다. 외로운 시간이고 내면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고, 각자 가진 조금 있는 자유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한 시간이었다. 인생이 길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원하는 방식으로 그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 그 시간을 모두 함께 겪은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영화를 보시면서 가지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애런 테일러 존슨 역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다.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꽉 차 있다.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것 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불릿 트레인'은 24일 국내 극장가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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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