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가 상대역 박은빈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배우 강태오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6월 29일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1회에서 0.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16회에서는 1회 대비 18배 가량 오른 17.5%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21.8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태오는 극 중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해 열연했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인물로, 우영우(박은빈 분)와 달달한 로맨스를 형성했다.
지난 18일 최종회에서는 우영우와 이준호가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라며 감동적으로 재결합했고, 장관 임명을 앞둔 태수미(진경 분)는 라온 사건의 해커범이 아들 상현(최현진 분)임을 알게 돼, 결국 영우와 자신이 외면한 아들을 향한 속죄와 모성애로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여기에 한바다의 정규직 변호사가 된 영우는 준호가 알려준 회전문을 혼자 힘으로 통과한 뒤, 인간이 느끼는 감정 '뿌듯함'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깨닫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보통 변호사가 아닌' 우영우의 특별한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현재 2024년을 목표로 시즌2도 계획 중이다.
국내 최초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이태환, 강태오, 유일, 서강준, 공명)를 통해 데뷔한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왔다. 데뷔 초반에는 서강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KBS2 '조선로코-녹두전', JTBC '런 온',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히 강태오는 멤버 중 제일 늦게 인생작 '우영우'를 만났지만,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TV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강태오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무려 5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7월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배 이상 늘어나 최근 2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태오는 1994년 6월생으로, 올해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입영 대상자. 그러나 이례적으로 광고, 예능, 화보까지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면서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드라마 속 '고래커플' 우영우♥이준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로맨스를 다뤘지만,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처음부터 애정이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우영우의 웨딩드레스다.
강태오는 "내가 생각한 이준호도 영우의 얼굴을 보고 반했다.(웃음) 1부에서는 준호가 영우를 대하는 태도가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나오는 친절함 정도였다면, 2부 웨딩드레스를 보고 텐션이 달라진다"며 "그 이후 영우를 바라보는 눈빛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기준이 그때부터였다. 준호는 영우의 웨딩드레스를 첫눈에 보고 느낌을 확 받았지만, 자각하진 못했다. 천천히 스며드는 단계였고, 기승전결이 점차 나온다"고 밝혔다.
"연기하면서 설렌 장면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둘이서 차를 타고 가다가 '낙조 보러 가실래요?' 묻는 장면이 있다. 그 말을 고백하기 전에 실제로 운전하면서 손에 땀이 났다"며 "원래 연기할 때 최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편인데, 내 스스로 납득이 되고 공감이 되면, 몰입이 잘 되는 스타일이다. '낙조 보러 가실래요?'는 데이트 신청이고, 일종의 작은 고백이다. 고백하기 전 텐션과 긴장감이 엄청났다. 과거 내 학창 시절이 생각나더라.(웃음) 그때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면서 떨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우영우'에서 박은빈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강태오는 "(아역부터 시작해) 국장님급 연기 경력을 갖고 계시는데, 정말 선배님이셨다. 그게 현장에서 느껴졌다"며 "같은 대본을 보면서 느꼈지만, 우영우는 대사와 연기적으로 준비할 게 많았다. 그런데 항상 현장에 먼저 와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에 '멋진 배우구나,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 누나는 그 와중에도 준호와 영우의 케미를 신경 써주고,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런 포인트에선 그 눈빛이나 손짓이 영우가 느끼기에 좋다'고 해주더라. 매번 솔직히 얘기해 주고, 별로면 별로라고 해줬다.(웃음) 피드백이 명확하다"며 "별로면 다른 걸 추천해 주니까 그렇게 맞춰나갔다. 만약 그런 게 없었다면 드라마가 더 풍성해지지 못했을 것 같다. 배우들 간의 대화가 너무 중요한데 누나가 잘 이끌어줬다"며 고마워했다.(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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