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공명 부러웠다"..'우영우' 강태오, 10년만에 대박 터진 국민섭섭남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8.22 16: 26

'대세남' 강태오가 상대역 박은빈과의 호흡부터 입대를 앞둔 심경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강태오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ENA 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6월 29일 첫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1회에서 0.9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16회에서는 1회 대비 18배 가량 오른 17.5%라는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21.8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태오는 극 중 법무법인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로 분해 열연했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는 인물로, 우영우(박은빈 분)와 달달한 로맨스를 형성했다. 
지난 18일 최종회에서는 우영우와 이준호가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라며 감동적으로 재결합했고, 장관 임명을 앞둔 태수미(진경 분)는 라온 사건의 해커범이 아들 상현(최현진 분)임을 알게 돼, 결국 영우와 자신이 외면한 아들을 향한 속죄와 모성애로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여기에 한바다의 정규직 변호사가 된 영우는 준호가 알려준 회전문을 혼자 힘으로 통과한 뒤, 인간이 느끼는 감정 '뿌듯함'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깨닫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보통 변호사가 아닌' 우영우의 특별한 도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현재 2024년을 목표로 시즌2도 계획 중이다. 
국내 최초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이태환, 강태오, 유일, 서강준, 공명)를 통해 데뷔한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왔다. 데뷔 초반에는 서강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KBS2 '조선로코-녹두전', JTBC '런 온',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했다.
특히 강태오는 멤버 중 제일 늦게 인생작 '우영우'를 만났지만,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TV화제성 분석회사 굿데이터 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강태오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무려 5주 연속 1위를 유지했고, 7월 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3배 이상 늘어나 최근 2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강태오는 1994년 6월생으로, 올해 병역의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입영 대상자. 그러나 이례적으로 광고, 예능, 화보까지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면서 대세남으로 등극했다. 
인생에서 가장 빠른 8주가 지나갔다는 강태오는 "'우영우'를 방송하는 내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휙휙 지나갔다. 그만큼 한 주, 한 주 수목이 기대되고, 나도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알게 됐다"며 "촬영할 때도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잘 될 지 몰랐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얼떨떨하고, 감사하다는 말밖엔 드릴 게 없다. 이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잠시 군백기를 가지면서 다녀오겠다"며 작별 인사를 미리 건넸다.
'우영우'는 단순히 인기 드라마를 넘어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지며 매회 이슈 그자체였다. 강태오의 인스타는 팔로워 수가 3배나 증가해 200만을 넘어섰고, 각종 설문조사에서 1위에 오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브웨이 등 여러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그는 "먼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자주 오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다"며 "내가 주로 하는 루트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인터넷에서 이름 검색 정도다. 디테일한 건 잘 모른다. 그래도 인스타 팔로워가 3배가 늘어서 볼 때마다 감사하고 신기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드라마 속 '고래커플' 우영우♥이준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로맨스를 다뤘지만,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처음부터 애정이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우영우의 웨딩드레스다. 
강태오는 "내가 생각한 이준호도 영우의 얼굴을 보고 반했다.(웃음) 1부에서는 준호가 영우를 대하는 태도가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나오는 친절함 정도였다면, 2부 웨딩드레스를 보고 텐션이 달라진다"며 "그 이후 영우를 바라보는 눈빛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 기준이 그때부터였다. 준호는 영우의 웨딩드레스를 첫눈에 보고 느낌을 확 받았지만, 자각하진 못했다. 천천히 스며드는 단계였고, 기승전결이 점차 나온다"고 밝혔다. 
강태오는 국민섭섭남, 훗영남(훗날의 영우 남편), 유죄남, 멜로눈빛, 그리고 소환된 옛별명 강또춤(강태오 또 춤춘다)까지 수많은 별명을 얻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별명으로 훗영남을 꼽았다. 
"다 너무 귀엽다"는 강태오는 "제일 마음에 드는 별명은 훗영남이다. 나도 인터넷에서 그 짤을 봤는데, 내가 첫 등장할 때 자막이 '훗영남'으로 뜨더라.(웃음) 진짜 너무 웃겼다. 그게 가장 인상에 남는다"며 "강또춤의 의미는 몰랐다. 오늘 처음 듣는데 춤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웃음) 좋은 의미로 부르시는 거겠죠?"라며 팬들이 부르는 강또춤의 억양을 추측해 웃음을 안겼다.
'우영우'에서 박은빈과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 강태오는 "(아역부터 시작해) 국장님급 연기 경력을 갖고 계시는데, 정말 선배님이셨다. 그게 현장에서 느껴졌다"며 "같은 대본을 보면서 느꼈지만, 우영우는 대사와 연기적으로 준비할 게 많았다. 그런데 항상 현장에 먼저 와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에 '멋진 배우구나,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 누나는 그 와중에도 준호와 영우의 케미를 신경 써주고,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런 포인트에선 그 눈빛이나 손짓이 영우가 느끼기에 좋다'고 해주더라. 매번 솔직히 얘기해 주고, 별로면 별로라고 해줬다.(웃음) 피드백이 명확하다"며 "별로면 다른 걸 추천해 주니까 그렇게 맞춰나갔다. 만약 그런 게 없었다면 드라마가 더 풍성해지지 못했을 것 같다. 배우들 간의 대화가 너무 중요한데 누나가 잘 이끌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준호는 7회에서 우영우의 고백을 들은 뒤 '절 만져봐야 확인하실 수 있나요? 섭섭한데요'라는 멘트로 명장면을 만들었는데, 방송 직후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그 신은 준호가 영우에게 처음으로 본인의 감정을 입 밖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며 "말은 섭섭하지만 얼마나 설레고, 얼마나 짜릿하고,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있는 문장이다. 천천히 다가가면서 '만져봐야 확인하실 수 있나요?'라고 하는데, 준호가 분명 서운해서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오는 "대사는 '섭섭한데요'였지만, 어떻게 하면 준호가 같이 떨려 하는 심정을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영우에게 다가가면서 부끄러워하는 시선, 영우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얼굴, 같이 흔들리는 눈동자 등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장면도 테이크를 많이 갔다. '섭섭한데요'가 매 테이크마다 느낌이 달랐고, 약간 미세하게 차이만 두더라도 감정선이 크게 달라져서 10번 넘게 찍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 하나의 명장면 포옹의자 신의 백허그도 강태오의 아이디어였다고. 그는 "영우가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뒤에서 숫자를 따라세는 것도 대본에는 없었다. 그냥 '내가 준호라면 이쯤 되면 이런 여유가 생길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첫 회식에서 준호가 영우에게만 따로 술잔을 부딪힐 때도 내 입장에선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에 즉흥적으로 한 행동이다. 그런데 감독님이 따로 예쁘게 찍어주셨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우영우' 이준호를 만나 20대 끝자락에 스타덤에 오른 강태오는 서프라이즈 서강준, 공명 등을 보면서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조급함이나 불안함이 아예 없진 않았다. 강준이 형이 선발대로 잘 되는 걸 봤지만, 동시에 힘든 모습도 봤다. 그 과정에서 우리한테 조언도 해주고, 팁도 많이 줬다"며 "강준이 형 이후 공명이, 태환이 등이 잘 되는 걸 보고 솔직히 부러웠다.(웃음) 중간중간 부러운 것도 있었지만, '이제 나만의 시선대로 한 우물만 쭈욱 파자' 싶더라. 내 방향성이라면 화려한 것보다 얇고 우직하게 쭉 가고 싶다. 어떤 나무에 조금씩, 조금씩 물을 주다 보면 '소덕동 팽나무처럼 커져있겠지, 천천히 멀리 보자'라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강태오는 "솔직히 서프라이즈 멤버들끼리는 별생각이 없다.(웃음) '야 잘 됐구나~ 그다음 너야? 네가 더 잘 돼야지' 그런다. '너 잘나가니까 밥 사, 너 돈 벌지? 밥 사' 그런 얘기는 종종 한다"며 "얼마 전에도 공명이가 휴가를 나와서 같이 볼링 치면서 놀았고, 태환이도 휴가를 나와서 얼굴을 봤다"며 여전한 우정을 자랑했다.
"하필 이 시기에 군대 가는 거 야속하지 않나?"라는 장난 섞인 질문에 "그래도 다녀와야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니까"라며 "정확히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아직 입영통지서가 안 나왔다. 만약 오늘 인터뷰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병무청 우편물이 와 있다면 가야 된다.(웃음) 원래 친구들과 계곡으로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바쁜 일정이 생겨서 여행은 고민하고 있다"며 웃었다. 
'우영우' 시즌2에 대해서는 "2년 후 제작된다는 내용을 들었는데,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됐다"며 "지금은 잘 모르는 얘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군대를 다녀와서 기회가 되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며 바람을 내비쳤다.
입대를 코앞에 둔 강태오는 "우리 어머니도 말씀하시는데,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도 마음은 소녀감성'이라고 하셨다. 겉모습은 늙어가도 마음은 청춘인 것처럼 30대도 지금처럼 젊게 살고 싶다. 특별히 불안감은 없는데, 군대에서 30대를 맞이하는 게 좀 아쉽다"며 "매 작품 배우는 포인트가 많았는데, 이번 '우영우' 역시 연기적으로 배운 포인트가 많다. 이 작품은 '자 너에게 많은 사랑과 선물을 줬으니까 군대 다녀와서도 더 잘해야 돼'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것 같다. 채찍질해주고, 경각심을 주는 것 같더라. 군대에서 더 열심히 준비해 돌아오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