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웨딩’ 유진이 출연자를 마음 다해 위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21일 방영된 SBS 예능 ‘오! 마이 웨딩’(이하 ‘오마이웨딩’)에서는 최초로 국제 부부가 등장했다. 10년 간 무명 가수로 살아온 차종원 씨와 그의 뮤즈이자 단짝인 마리아 씨였다. 마리아 씨는 24살 러시아 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혼혈이었다.
유병재는 “마지막 커플을 만나려고 합니다”라며 이 커플을 만나기 전 떨리는 심경을 전했다. 지하 보도의 화려한 그래비티가 그려진 벽면에서 차종원 씨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아내인 마리아 씨는 이를 호응하며 열렬한 응원을 전했다. 유진은 “지금 버스킹하고 있는 분이 바로 신청자냐”라며 흥미 있는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유병재는 “남편이 10년 째 무명가수다. 6개월 간 연애를 했다는데,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뜨거운 사랑을 했다고 하더라”라며 이들 부부의 특징을 전했다. 이에 봉태규와 유진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유진은 “비 오는 날 버스킹이라니, 정말 로맨틱하다”라며 부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유진은 "음악 정말 좋더라"라면서 “데뷔를 하신 거죠?”라고 물었다. S.E.S로서 위상이 남달랐던 유진, 게다가 이후 솔로 활동도 대박을 쳤기에 음악적으로는 대가수나 다름없었다. 유진의 물음에 차종원 씨는 “10년 전에 음원으로 데뷔를 한 적이 있다. ‘뉴 브로’”라면서 꾸준히 꿈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만났을까? 차종원 씨는 “힘들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군대에 있을 때 정말 그랬는데 마리아가”라면서 자신을 곁에서 위로해준 아내를 자랑했다. 유진은 “군대에 있는데 어떻게 만났냐”라고 물었다. 차종원 씨는 “SNS에서 보게 됐다. 너무 예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최근 군대는 핸드폰 소지가 허용되기에 차종원 씨와 마리아 씨는 그렇게 만날 수 있었다.
유진과 봉태규 등은 인터넷 SNS를 통해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한 듯 이들 부부를 바라보았다. 유진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냐”라며 마리아 씨에게 물었다. 마리아 씨는 “아니요. 저는 그런 메시지(예쁘다)를 많이 받았다”라며 차종원 씨의 메시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게 SNS를 통해 사귀게 된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차종원 씨의 전역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들 부부는 사귀고 3개월 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결혼을 하기로 한 두 사람. 혼인 신고는 했으나 금전 문제 등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고. 결혼식 준비를 돕는 중 유진과 유병재는 마리아 씨가 한국어가 서툴어 많은 말을 하지 못하는 걸 내심 마음에 걸려 했다. 마리아 씨는 러시아어 선생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즉 마리아 씨는 불면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있었다.
이유는 바로 유산. 마리아 씨는 심하게 자책을 하고 있었다. 유진은 “요새 워낙 그런 일들이 흔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일이 있고, 여자들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러는데 그런 게 절대로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오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젊으니까 빨리 회복할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이들 부부를 위로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예능 ‘오! 마이 웨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