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웨딩’ 유진이 유산의 슬픔에 헤어나오지 못한 출연자를 차분히 달랬다.
21일 방영된 SBS 예능 ‘오! 마이 웨딩’(이하 ‘오마이웨딩’)에서는 여섯 번 째 부부를 찾아갔다. 이미 혼인 신고를 올렸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는 차종원, 마리아 씨 부부였다. 이 부부의 특징은 바로 마리아 씨가 러시아인이라는 점이었다. 유병재는 “남편이 10년 째 무명가수다. 6개월 간 연애를 했다는데,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뜨거운 사랑을 했다고 하더라”라면서 또 하나의 특징을 소개했다. 국경도 언어도 다르지만 서로 운명이라고 절대로 믿고 있다는 두 사람은 사랑으로 들끓고 있었다.
유진은 “비 오는 날 버스킹이라니, 정말 로맨틱하다”라며 부부만의 데이트를 칭찬했다. 차종원 씨는 차종원 씨는 “힘들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군대에 있을 때 정말 그랬는데 마리아가”라면서 포기하고 싶은 꿈을 꾸준히 이어간 이유가 아내에게 있음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과연 어떻게 만났을까? 차종원 씨는 “SNS에서 보게 됐다. 너무 예뻐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라면서 당시 군대에서 갖고 있던 핸드폰으로 마리아 씨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유진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냐”라며 마리아 씨에게 물었으나 마리아 씨는 “아니요. 저는 그런 메시지(예쁘다)를 많이 받았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차종원 씨는 “군대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다. 시간이 될 때마다 연락을 했고, 받아주더라. 그래서 계속 시도를 했다. 그렇게 해서 제가 고백을 했다”라면서 색다른 이들의 만남을 전했다. 마리아 씨는 “저는 정말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울기까지 했다”라며 처음 본 남자친구의 얼굴에 대한 감상으로 사랑 그 자체를 전했다.
실제로 차종원 씨의 모친이자 마리아 씨의 시어머니는 "마리아에게 우리 종원이 어디가 좋냐고 물었더니 '사랑한다'라고 하더라. 종원이 그 자체를 사랑하는 아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깨볶단'은 부부를 위해 결혼식 진행에 열을 올렸다. 준비 과정에서 유진은 러시아어 선생님을 모셨다. 일단 마리아 씨가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지 못하는 점도 있었으나, 유진은 “부부가 그래도 대화가 좀 돼야 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두 분은 눈빛으로 대화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또 유진은 “깊은 대화를 못 나누었어요. 마리아 씨랑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속마음을 듣고 싶고, 통역을 통해서 얘기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라며 마리아 씨와의 대화를 원했다.
마리아는 “병원 진료가 어려웠다. 단어가 어려운 게 많았고. 무엇보다 가족들이 정말 너무 보고 싶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척들도 보고 싶다”라며 속마음을 말했다. 병원 진료라니,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유진과 유병재가 걱정스레 묻자 마리아는 “잠든 지 10분만에 깨어나서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 당연히 이럴 때 종원이 도와준다. 제가 잠에서 깨면 종원이 안아주면서 괜찮아진다고 해준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마리아의 불안은 바로 유산 이후 찾아온 것이었다. 마리아는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 안 믿었어요. 정말 많이 무서웠고, 스스로 자책하기 시작했고,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어요. 제가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었고, 저 혼자 있는 기분이었어요”라며 자책했다.

차종원 씨는 “많이 울었어요. 문 앞에 앉아서 많이 울었던 거 같아요. 저도 자책 많이 했죠”라며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유진은 “요새 워낙 그런 일들이 흔하더라고요. 저도 그런 일이 있고, 여자들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러는데 그런 게 절대로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오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젊으니까 빨리 회복할 거라고 생각해요”라면서 이들 부부를 진심을 담아 위로했다. 마리아는 “아이를 잃은 건 정말 큰 슬픔일 텐데, 저를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라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SBS 예능 ‘오! 마이 웨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