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tvN ‘환혼’ 이재욱은 아마도 자기 자신을 정소민에게 약속하고 싶었을 것이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연출 박준화/극본 홍정은 홍미란/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하이퀄리티)에서는 힘을 되찾은 낙수(무덕, 정소민)가 모든 것을 저버리고 떠나려고 하자 목숨을 걸고 낙수에게 자신을 맡긴 장욱(이재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낙수가 힘을 되찾게 된 건 얼음돌의 효용 실험체로 쓰였기 때문이었다. 즉 낙수가 아닌 신분이 천한 무덕으로서 죽임을 당할 수 있는지 그 여부를 실험하기 위해 모였다. 진무(조재윤 분)와 왕비는 무덕의 혼이 껍질을 잃어버린 틈을 타 환혼술을 펼칠 계략을 꾸몄다. 그러나 낙수는 얼음돌을 만나자마자 힘을 각성했다.

낙수는 얼음돌의 내면이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다. 얼음돌은 물도, 불도, 바람도,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얼음돌의 의식은 진호경(박은혜 분)의 죽은 딸 진부연의 모습이었으나 어느 새부터인가 다 자란, 본 적 없는 진부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죽지 않고 자라난 진부연은 “누구나 얼음돌을 가질 수 없어. 그러나 힘으로 감당해야 한다”라며 경고했다. 낙수에게는 코웃음만 나올 일이었다. 자라난 진부연은 “바람을 홍수를 피할 수 없지”라면서 어떠한 힘 하나에 다른 힘이 대적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진부연은 “얻으면 잃는 것이 생기고, 그는 힘이 생긴 자가 감당해야 하지”라고 말했다. 낙수는 이를 가볍게 생각했다. 장욱과의 헤어짐을 고하기 전, 낙수로서 모든 것을 찾았다고 말하려고 했던 낙수는 오직 이별 직전에 무덕이로서 장욱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했다.
물론 낙수의 착각이었다. 얼음돌 때문에 정진각이 결계에 갇혀 아무도 오갈 수 없게 된 상황에 무덕을 마음에 둔 세자, 무덕을 항상 살펴주던 서율까지 이들은 무덕의 제물이 되어야 했다. 무덕은 이를 깨달았으나 "끊어낸다"라는 일념으로 이들을 생각하지 않고자 했다. 그러나 정진각 안에는 한 명이 더 있었다. 바로 제가 무엇이든 늘 신경을 쓰는 장욱 도련님이었다.

무덕은 장욱도 죽이고 끊어내 힘을 되찾고자 했으나 서율과 세자도 죽이지 못한 판에 장욱이 혼자 위험을 무릅쓰고 밀실에 들어섰다는 말을 들은 순간 그대로 밀실로 들어갔다. 세자가 말려도 속수무책이었다. 무덕은 위험을 제거한 후 허탈하게 눈물을 흘렸다. 마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장욱은 “왜 숨기고 있었어”라며 힘을 되찾은 낙수에게 이유를 물었다. 장욱과 낙수의 관계는 낙수가 힘을 찾으면 끝날 일이었다. 낙수는 “그냥. 너도 죽으라고”라며 시니컬하게 중얼거렸다. 장욱은 “근데, 왜 왔어”라며 피하지 않고 물었다. 낙수는 “그래도 네가 죽을까 봐”라고 말했다.
장욱은 “그 칼을 뽑았으니 이제 결정해. 계속 피해다닌 것도 알아. 네 결정에 모두가 죽는 것도 알고, 약속한 대로 그 칼은 나만 죽여”라며 목숨을 걸었으나 낙수는 칼을 겨누려던 중에 그저 포기했다. 낙수가 덤덤하게 “자, 이제 네가 할 수 있는 다음 약속을 해 봐”라고 물었다. 이에 장욱은 입맞춤으로 제 모든 걸 걸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토일드라마 ‘환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