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 문정희 "범인 목소리 천 번 넘게 연기, 男대학생처럼 보이고 싶었다"[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8.23 12: 05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문정희(47)가 연쇄 유괴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여성 빌런 캐릭터를 소화한 가운데, 목소리부터 외형까지 세세하게 신경썼다고 전했다.
문정희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범인 목소리 연기는 천 번 넘게 했었다”라며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리미트’(감독 이승준, 제공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작 베러투모로우・나로픽처스・조이앤시네마, 배급 TCO(주)더콘텐츠온・제이앤씨미디어그룹)는 아동 연쇄 유괴사건 피해자 엄마의 대역을 맡은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 소은(이정현 분)이 사건을 해결하던 도중 의문의 전화를 받으면서 최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범죄 스릴러. 문정희는 이 영화에서 혜진 역을 맡았다.

이날 문정희는 “관객들이 (문정희는) ‘언제 나와?’ 하시면서 보실 거 같은데 저는 (극 초반) 유괴 소식을 전하는 전화 목소리부터 나왔다. 보신 분들이 ‘목소리 잘 나왔다, 좋았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저는 (전화신) 녹음을 정말 많이 했다”며 “목소리 연기를 위해 다운받은 앱만 엄청 많다. 여성 특유의 억양, 악센트 등을 없애려고 많이 연습했다. 특히 ‘아진이를 데리고 있습니다’라고 범인의 목소리가 첫 등장하는 대사는 천 번 넘게 연기했다. (관객들이) 범인을 남성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캐릭터에 쏟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전화 통화신(scene)을 떠올리며 “대사를 뚫고 나오는 억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라는 게 드러난다. (소은이) ‘너 여자구나’라고 물을 때 드디어 정체가 공개되는데 저는 그 전까지 여자의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서 억양도 플랫하게 만들었다. 후시녹음으로 했는데 웃음소리부터 숨소리는 물론이고 맞춤표, 쉼표까지 계산해서 연기했다”고 들인 노력을 전했다.
“범인의 성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는 문정희는 “극중 형사들도 꼼짝 못 하게 만들고 싶었다. 저는 남자 대학생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아주 담백하게, 힘 있는 젊은 남자가 범인인 것처럼 들리게 하고 싶었다. 찍으면서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떠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8월 31일 극장 개봉.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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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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