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볼’이 놀이가 아닌 전쟁 같은 스포츠로 피구의 매력을 일깨운다.
23일 오전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강철볼-피구전쟁(약칭 강철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신재호 PD와 김성주, 김동현, 김병지, 최현호, 오종혁, 황충원, 이진봉, 이주용이 참석했다.
‘강철볼’은 ‘강철부대’ 시즌1, 2에 출연한 부대원들이 피구에 도전하는 스포츠 예능이다. ‘강철부대’ 시청자들이 염원하던 시즌1, 2의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각 부대원들의 흥미진진한 만남 과정을 비롯해, 피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나가며 쾌감과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즌1 흥행의 주역인 특전사 박군, 707부대 이진봉, SSU 황충원을 비롯해 시즌2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던 정보사 이동규와 707부대 이주용 등, ‘강철부대’의 대표 얼굴들이 ‘강철볼’에 대거 출연한다. 이들은 ‘강철부대’ 못지않은 혹독한 선발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피구 국가대표’에 도전한다. MC로는 ‘강철부대’에서 부대원들을 지켜본 김성주와 김동현이, 부대원들을 지도할 감독과 코치로는 김병지와 최현호가 낙점됐다.

신재호 PD는 “‘강철부대2’ 마지막 전우회 때 피구 한 경기를 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학창 시절에 있던 놀이 정도로 생각했던 스포츠가 강철부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니 피구라는 스포츠가 굉장히 긴박하고 극적인 면모가 있었다. 이걸 나라를 대표해 국제 대회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성주는 “많이 놀랬다. ‘강철부대’ 시즌1, 2멤버들이 모여서 스핀오프를 만들어야 한다는 성원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피구라는 내용을 듣고 처음엔 완전 실망했다. ‘왜 갑자기 피구냐, 학교 다닐 때 놀이 삼아 했던 피구를 강철부대원들을 데리고 하냐’고 했다. ‘이건 아니지 않냐’고 슬쩍 발을 빼려고 했다. 그런데 자세히 설명을 듣고 우리나라 피구 연맹, 피구 국가대표들의 현재 상황과 세계적인 추세, 강철부대원들이 할 만한 종목인가 얘기를 들었는데 딱 이거였다. 피구가 제격이었다. 피구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스포츠 예능을 사랑하고 성장, 감동 중요시 하는데 지켜보시면 감동과 재미를 한꺼번에 가져가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 역시 “처음에 ‘피구?’ 이런 반응이었는데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고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다 보니 저도 하고 싶더라.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지키셨던 분들이 피구라는 종목을 선택해서 또 나라를 알리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피구왕 봉키’를 자처한 이진봉은 “저도 김성주 MC 님과 같은 생각이었다. 처음엔 ‘피구’라는 얘기를 듣고 ‘강철부대’가 코믹, 예능 쪽으로 방향을 트나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발 맞추려고 태어나 처음으로 염색을 했다. 그런데 가서 촬영을 해보니까 아니더라. 너무 진지하더라. 이건 ‘전쟁’이 맞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공놀이 중에 상대방을 맞춰야 하는 건 피구밖에 없더라”라며 긴장감 넘치는 시청을 당부했다. 이에 오종혁은 “관전포인트로 ‘봉키’가 실제로 피땀을 흘린다”라며 거들었다.
감독을 맡은 전 축구선수 김병지는 “처음에 저는 ‘강철부대’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무조건 수락했다. 그런데 피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알아보니 놀이가 아니라 스포츠로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철부대’를 보며 이 친구들이 나라를 지킨다는 것에 감동을 느꼈는데 그 외에 국민들에게 감동을 줘야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됐다. 죽도록 노력해서 이 친구들과 감동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핸드볼 선수 출신으로 코치로 활약할 최현호는 “스포츠 피구를 접한 적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 놀이로 접한 게 아니라 굉장히 극적인 스포츠가 피구였다. 이 부대원들과 한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가진 기술의 노하우를 접목시킨다면 승산 있고 쉽게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 흔쾌히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양한 스포츠 예능이 방송되고 있는 상황. ‘강철볼’ 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신재호 PD는 “스포츠 예능이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피구라는 종목을 선택한 이유 자체도 어디서도 특이하고 본 적 없는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피구를 다른 예능에서도 놀이 정도로 한 적은 있지만 단일 종목으로 예능을 한다는 건 사상최초라고 생각했다. 강철부대원들이 국가대표 특수부대인데, 나라를 대표하는 특수부대원들이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선수로 도전한다는 점도 특이한 모습이고 이 분들에게도 더더욱 진정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가장 큰 차별요소라고 생각했다. 진정성과 종목 자체의 특이성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촬영을 하다 보면 쉬는 시간이 항상 있다. 카메라를 세팅ㅇ해야 하고 끊어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선수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공을 던지고 주고받는 연습을 한다. 본인들도 재미있고 진지한 승부가 반복되다 보니까 그렇게 연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작진이 체육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슛을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연습을 하고 있더라. 체력도 체력인데 한 가지에 집중하면 이걸 끝까지 파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김성주는 “사실상 ‘강철부대’ 시즌1, 2가 워낙 잘 됐기 때문에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채널A에서 완전 무거운 책임감을 줬다. 이걸 제대로 못 만들면 문책성 인사가 있을 거다. 불철주야 쉬질 않는다. 일벌레다. 그래서 더 피곤해보인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연예인과 촬영하면 ‘감독님 조금 쉬어가요’라고 하는데 이 강철부대원들은 쉬자는 얘기를 안 한다. 그래서 본인도 못 쉬고, 이 사람들도 못 쉬고 저희도 못 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나라를 대표한다’는 거다. ‘누가 너희 맘대로 나라를 대표하래?’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피구를 선택한 게 그 포인트다. 피구연맹 관계자 분들이 열심히 일을 하시는데 사실 국민들 인식, 환경도 그렇고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국제 대회에 나갔을 때 성적이 썩 좋은 편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라를 대표했던 강철부대원들이 나라를 대표해 피구 국가대표가 돼 국위선양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생각에서 나온 거다. 대단히 해박한 PD다. 그걸 발견했다. 무릎을 쳤다”라고 했다. 이에 김동현은 “저도 그 얘기를 먼저 했다. ‘누구 맘대로 국가대표하냐’라고. 그런데 틈새시장을 발견했더라”라며 감탄했다.

에이스와 구멍도 있을까. 김성주는 “괜찮겠나.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라면서도 “체력적인 조건도 다르다. 황충원, 이주용은 체격 사이즈가 아주 튼튼하고 힘도 셀 것 같다. 공을 던지면 사람이 기절할 것 같고 그렇다. 그런데 피구가 이게 다가 아니다. 오종혁, 이진봉 이런 피지컬이 중요하다. 오종혁 허당일 것 같고 특수부대원 중에 가장 나이 많은 맏형인데 장난 아니다. 이진봉 의외로 부진한 게 있다. 예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그런데 뒤에 갈수록 서서히 실력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이에 김동현은 “올해 예능 명장면으로 꼽을 만한 장면이 나온다. 이진봉 손에서 나온다. 대박이다. 그 장면 유튜브에 올라가면 조회수 5백만 본다”라고 거들었고, 김성주는 “어마어마한 장면이 나온다. 저 분 ‘예능캐’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은 “우리 해병대가 ‘강철부대’ 시즌1, 2에서 많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저도 인정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강철볼’에서는 해병대가 엄청난 활약을 한다”라고 자부했다. 김성주는 또한 “이주용 대원 무조건 잘할 줄 알았다. 그런데 피구에서는 간당간당하다. ‘용장군’ 맞나 싶다. 이진봉한테 끌려다닌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주용은 “저도 느낀다. 놀림도 받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김성주는 “박군 역시 지략가다. 정성훈 대원 정말 이 프로그램이 예능인 줄만 알고 나온 대원이다. 나와보고 깜짝 놀랐다. 저희가 이만큼 진지한 줄 모르고 선뜻 나왔다가”라고 했다. 이어 황충원은 “제가 처음엔 허당으로 뽑혔는데 점점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구로 또 다시 서바이벌을 해야 하는 상황. 부대원들은 어떤 훈련을 받고 있을까. 오종혁은 “기본적으로 몸의 움직임에 관한 훈련을 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게 던지고, 받고, 피하기다. 공을 들고 벽만 보면 자기가 던지고 받고 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이주용 또한 “저도 막대기만 보면 공으로 맞추고 싶다”라고 했다. 김성주는 “이 분들 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정신이 강해서 반드시 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했다.
이진봉은 “개인적으로 머리 염색했을 때 마음가짐과 현재 마음가짐이 많이 다르다. 염색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게 놀다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형 태극기에 국가대표라는 말까지 나오니까 장난이 아니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건 방송이 아니라 태극기를 달고 정식 피구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이 아니라 프로젝트라는 생각으로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김병지는 “던지기, 받기, 피하기는 기본적이고 전술적으로 공격할 때, 수비할 때 전략적인 방법들이 있었다. 저는 사실 이진봉이 나타났을 때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제가 염색을 해보지 않았나. 잘하면 주목받는데 못하면 ‘대가리’ 얘기부터 나온다. 그래서 확실히 잘 가르치거나 염색을 빼던지, 둘 중 하나는 같이 해야 하겠더라. 그래서 예능기를 빼고 진봉은 제가 국가대표 자질을 갖출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최현호는 “짧은 시간 동안 개인실력을 올리기가 사실 쉽지는 않다. 그래서 협동해서 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재미있게 경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협동심을 발휘해서 플레이를 만들어나가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병지는 “승리도 중요하다. 그리고 정말 진정성 있게 준비해서 우리가 열세지만 마지막 자리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감동 있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주는 “왜 축구의 김병지, 핸드볼의 최현호가 감독과 코치인지 궁금하실 수도 있다. 일단 저 두 분이 나라를 대표해 보신 분들이다. 그리고 김병지는 대한민국에서 공 받는 거는 넘버원이다. 그리고 최현호는 공을 던져서 목표물을 맞추는 게 1등이다. 던지고 받는 것에 대한민국 최고인 두 분이 ‘강철볼’을 맡아주신 게 최고의 득이라고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했다.

이진봉과 이주용은 ‘강철부대’ 시즌1, 2의 707부대원들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이에 이진봉은 “시즌1, 2 대결 구도는 시즌2가 할 때부터 계속 이야기가 나온 부분이라 언젠가는 이뤄질 거라 생각했는데 피구로 이뤄질 줄은 몰랐다. 피구로 강력한 대결구도가 나올 줄 몰랐는데 생각만 해도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직접 보시면 된다”라고 했다.
이에 이주용은 “시즌1 출연자들을 많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제가 타이틀이 ‘용장군’이다 보니 시즌1에서 ‘황장군’을 너무 멋있게 봐서 궁금했다. 그런데 우려한 부분이 시즌1, 2가 대결구도가 나온다면 ‘황장군’, ‘용장군’의 대결을 시청자들이 많이 기대할 것 같아서 우려가 되긴 했다”라고 말했다.
김성주는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시즌1, 2 멤버들이 붙는다. ‘황장군’과 ‘용장군’도 붙는다.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피구에 특화된 부대만의 훈련법이 있을까. 이진봉은 “707부대가 피구에 가장 적합하지 않나 싶다. 707은 큰 체구의 요원이 거의 없다. 이주용은 신형이다. 저는 약간 구식이다. 왜냐하면 대테러 작전은 민첩하고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그게 피구에 다 필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황충원은 “저희 SSU가 더 특화됐다고 본다. 수중 훈련이 많아서 어깨를 많이 쓴다. 그래서 일단 던지기를 잘한다”라고 했다. 오종혁 역시 “‘물처럼 침투하여 불같이 타격하고 바람처럼 퇴출하라’는 해병대의 표어가 피구와 잘 맞는다. 저희는 결과로 입증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도전은 어디까지 진행될까. 김병지는 “국제 대회를 통해 저희 역량을 검증 받을 것 같다. 시에서 관심이 있어서 제작비를 지원해주시면 대회 규모가 더 커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신재호 PD는 “지금도 시시각각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정말 강한 나라를 초빙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섭외된 나라도 있다. 지켜봐 달라”라고 했다. 이에 김성주는 “저희가 하면서 나라를 대표할 능력이 영 아니다 싶으면 인사드리고 사라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청률 공약에 대해 신재호 PD는 “현실적으로 시청률 5%가 넘으면 좋겠다. 공약은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진봉은 “7%가 넘으면 시청자 여러분이 시키는 걸 다 하겠다”라고 했고, 이주용은 “7.7%가 넘으면 선배님(이진봉)과 함께 하겠다”라고 했다. 황충원은 “8%가 넘으면 저도 뭐든 시키는 건 다하겠다”라고 했고, 오종혁은 “10%가 넘으면, 저 꼴보기 싫은 이진봉의 빨간 머리를 어떻게 해서라도 밀어버리겠다”라고 했다.
김성주는 “11월 하순부터 월드컵이 시작되는데 그 전에 결승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잘만 흐름타면 두 자릿수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만약 10%가 넘는다면 신재호 PD 이하 출연자 전원이 이진봉처럼 빨간 머리로 염색을 하겠다. 이진봉은 눈썹을 빨갛게 하도록 하겠다. 저희가 피구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빨갛게 염색을 하겠다. 황충원은 수염을 빨갛게 염색하도록 하겠다. 결승전 시청률 10% 달성되면 모두가 빨갛게 염색을 하는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김동현은 “현실적으로 개인적인 공약을 하겠다. 만약 시청률 5% 넘으면 시즌3에 제가 해병대로 지원을 하겠다. 지원을 할테니 떨어지면 어쩔 수 없다. 붙여주시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강철볼’은 오늘(23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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