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현영이 ‘우영우’ 인사법의 뜨거운 인기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23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동그라미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주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지난 6월 첫 방송 당시 0.9%였던 시청률은 입소문을 타고 점점 상승세를 그리더니 최종화에서 17.5%(전국 유료가구 기준)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우영우’의 신드롬급 인기만큼 작중 동그라미와 우영우의 독특한 인사법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이 같은 인사법을 직접 만든 장본인인 주현영은 “인기를 예상하진 못했다. 심지어 저는 그걸 숙제하는 기분으로 만들었던 거다. 은빈 선배님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모르는 상태에서 가정하고 만든 거라 부담이 있었다. SNL의 연장선이라는 느낌도 있었다. 더 재밌고 웃기게 만드는 데에 욕심이 있었다”며 “막상 언니랑 인사법을 할 때는 언니가 귀엽게 잘 받아줘서 사람들의 인상에 남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또 유튜브, 틱톡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 ‘우영우 인사법’을 패러디한 영상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따라 했을 때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애청자분들이 따라 하실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패러디 해주셨더라. 저한테는 너무 큰 일이다 보니 제 일처럼 다가오지 않았다. 인사법을 패러디해서 만들어진 음원도 있지 않나. 분명 제 목소리인데 제 목소리같이 느껴지지 않더라. 실감이 안 났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작중 등장했던 사각형 형태의 ‘동그라미 김밥’ 역시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주현영은 “동그라미 김밥은 작가님이 온전히 쓰신 아이디어다. 처음 그걸 봤을 때 ‘동그라미인데 왜 네모 김밥이지?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은 작가님이 대본에 딱 써주셔서 준비해주신 대로 한 것 뿐”이라며 “제 실제 요리 실력은 동그라미랑 비슷하다. 동그라미 김밥도 누가 먹어도 맛있는 조합이지 않나. 누가 만들어도 맛있는 음식은 저도 잘 하지만, 요리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주현영은 ‘우영우’의 인기를 체감하냐고 묻자 “평상시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지 않아서 잘 못 느꼈는데, 평상시에 저만 일방적으로 알고 있던 선배님들이나 연예인분들께서 다 (저를) 알고 계실 때 체감을 했다. 시상식에 갔을 때도 거기서 만나는 선배님들이 다 알고 계시니까 ‘다 나를 아시는구나’하는 신기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SNL 코리아’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평소 선배님들이 부끄러움이 있으시다. 먼저 저한테 말씀을 안 하시지만 제가 먼저 다가와서 ‘이번 방송 어땠냐’고 물어보면 그때 말씀해주신다. 최근에 ‘SNL 코리아’ 멤버들끼리 회의한다고 만났는데, 신동엽 선배님이 저한테 ‘우리의 보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감동받았다. 선배님이 평소에 칭찬을 잘 안 해주신다. 그래서 내심 서운한 마음도 있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좀 더 기죽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임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영우’의 인기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주현영은 “제가 막내인데, 저를 복덩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말씀하셨다”면서도 “가족들이 오히려 더 많이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도 언니들도 속해있는 직장이나 주위에서 제가 딸이고 동생이라는 걸 알게 되니까 평소 행동하는 것보다 좀 더 조심하고, 저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하시더라. 저한테도 ‘화이팅’ 이런 얘기는 많이 안 하신다. 그냥 ‘몸 잘 챙기고 있냐’ 이런 것만 물어보시고, 제가 연락을 못 드려도 서운해 하시지만 이해해주시고 ‘언제든 집에 와서 쉬어라’고 말해주신다. 부담을 안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가족의 깊은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18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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