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주현영 “동그라미 연기 부담돼, 제사신 압박에 잠도 못자”[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8.24 10: 32

 배우 주현영이 ‘우영우’ 속 동그라미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23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동그라미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주현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주현영은 우영우의 유일한 친구 ‘동그라미’로 분했다. 동그라미는 ‘똘끼’를 가진 인물로,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이에 주현영은 “평소에 저는 걱정이 많고 눈치도 많이 본다. 동그라미는 반대되는 캐릭터지 않나. 동그라미가 할법한 말과 행동을 계산해서 가는 게 독이 될 때도 있었다. 진짜 날것의 동그라미가 아니라 평소 눈치를 많이 보는 저의 모습으로 연기하는 게 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현장에서 계산된 대로 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하려고 했다. 평소 저는 그러지 못하니까 연기할 때만큼은 자유분방하게 하려고 애썼는데, 애쓰는 것도 노력이 되다 보니 그게 작위적으로 나타날 때도 있더라. 현장에서 늘 어려워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그라미와 닮은점을 묻자 “처음에는 (닮은 점이) 없다고 생각했다. 동그라미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니까 어려웠는데, 중간부터는 생각하는 부분은 비슷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표현하지 못했던 걸 동그라미를 통해서 속 시원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제일 속 시원했던 건 4화 제사 장면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였다. 그런 상상은 속으로 많이 하지 않나. 동그라미는 그 돈을 갖고 싶은 것보다는 사랑하는 아빠, 엄마가 당하고 있는 게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컸을 거다. 저도 살면서 그런 걸 느낀적이 있지만,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엄마, 아빠가 동그라미한테 의지가 될 정도로 그렇게 행동을 했다는 게 너무 속시원 했고,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보니 힘들었지만 제일 좋아하게 된 장면”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그라미라는 캐릭터 특성상 자칫하면 연기가 과해 보일 수 있다는 어려움도 뒤따랐다. 주현영은 “정말 부담스러웠다. ‘SNL 코리아’에서도 ‘이 장면에서 내가 살려야 한다’,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드라마 현장에서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더욱이 ‘SNL 코리아’에서는 선배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는데 여긴 처음 뵙는 선배님들이라 제가 하는부분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4화에 등장했던 제사 장면을 찍을 때는 촬영 전날 잠도 못 잤다고. 주현영은 “현장에 가서는 계속 화장실에서 쉼 호흡을 했다. 너무 중요한 신이라 저한테 너무 많은 압박을 주더라. 원래도 걱정이 많은데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 뭘 해도 괜찮고, 과하면 말 할 테니 ‘일단 해라’고 했다. 선배님들도 ‘재밌다’, ‘잘한다’고 북돋아 주셨다. 어떻게 보면 간신히 해낸 장면이긴 했지만 걱정 했던 것에 비해서는 잘 해냈다는 생각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우려에도 ‘대선배’ 전배수는 앞선 인터뷰를 통해 주현영의 연기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이에 주현영은 “그렇게 생각하셨다는 게 놀라웠다. 4화에서 100억 소송 사건을 해결해 나갈 때 전배수 선배님이랑 계속 동행하는데, 동그라미로서 순간순간 화가 나서 반응하는 걸 보고 그렇게 느끼셨던 것 같다”며 “저는 죄송스러웠다. 서로 약속된 게 있지 않나. 가끔 제가 전 컷에서는 하지 않았던 걸 갑자기 생각나서 뱉어버렸을 때 전배수 선배님, 은빈 선배님, 털보 사장님 역의 임성재 오빠도 다 너무 재밌게 받아들여 주셨다. ‘컷’ 하고 나면 다 엄청 웃으시더라.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계셨다니까 더 마음이 놓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18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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