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숙이)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바뀌면서 우리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국민들에게 와닿는 이야기가 돼서 다채롭고 풍부하다.”
장유정 감독은 24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정직한 후보2’의 제작보고회에서 “갈 방향을 명쾌하게 잡았지만 '2편이니까 한층 수월하겠지'라는 부분을 깡그리 깨줬다.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이 벌어졌다. 특히 어떤 걸 계승하고, 새롭게 나가야 할지 고민했다. 하나하나 협의하고 맞춰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보람됐다”라며 이같이 2편을 내놓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장유정 감독과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 홍필름)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 분)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드는 웃음 대폭발 코미디.
지난 2020년 2월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이다. 코로나 팬데믹의 시작 속에 극장 개봉했던 1편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153만 명(영진위 제공)을 동원, 손익분기점을 달성해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장 감독은 “저는 1편을 찍을 때 2편을 찍을 거란 생각을 못 했었다. 1편을 끝내고 나서 2편을 하고 싶다는 얘기는 했지만 이뤄질지 몰랐다”며 시리즈 영화로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장 감독은 “실제 도청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고, 도청을 세트로 지어서 촬영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그 안으로 들어간 순간에 ‘아, 여기가 도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녹아든 연기를 했다”라고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했다. 이번 편에는 본편의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를 포함해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 등이 캐스팅돼 시너지를 냈다.

주상숙 역의 라미란은 “1편 때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을 거 같이 기승을 부렸지 않나. 그땐 아쉬웠는데 (속편의) 촬영을 마친 후 이렇게 2편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속편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라미란은 “제가 ‘배꼽 도둑’이 되어 드리겠다고 망언을 했던 이후 촬영에 매진해왔는데 이제 개봉을 앞둔 순간에 와 있다”라며 “감독님에게 ‘이걸 다 찍는다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화 속 이야기가 많아졌다. 그 이야기를 통해 다채로운 재미가 나올 거 같다”고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비서실장 박희철 역의 김무열은 2편에서 라미란이 맡은 주상숙과 함께 ‘진실의 주둥이’를 얻었다. 이에 속내와 다르게 진실만을 얘기하는 코믹 연기를 펼치게 된 것. 이날 배우들은 준비된 김무열의 연기를 칭찬하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쳐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무열은 “웃음이 호흡기 건강에 좋다고 한다. 요즘 호흡기가 중요할 때이지 않나.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진실의 주둥이'를 선보일 김무열표 코믹 연기가 라미란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 기대가 모인다.

주상숙의 연하 남편 봉만식을 연기한 윤경호 “1편의 세계관이 확장됐다. 1편을 찍을 때는 라미란 선배님의 남편 역으로 나온다는 게 부담이 됐다. 당시 선배님은 ’너가 잘생겨보이게 하겠다. ‘더티 섹시’를 보여주겠다. 가능하다‘라고 하셔서 믿고 갔다. 다행히 관객들이 1편을 좋게 봐주셔서 그걸 믿고 이번에 까불었다. 내가 뭘 해도 봉만식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녹아들어 연기를 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캐릭터 자체가 (라미란-김무열 사이에)끼지 못하는 게 있었는데 박진주가 제 동생 역으로 나와서 굉장히 든든했다”고 전했다.
이에 주상숙의 눈치 없는 시누이 봉만순 역의 박진주는 “제가 그간 재미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코믹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 부담을 갖고 임했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어깨너머로 배우면서 했다"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했는데 잘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인기작의 속편으로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라미란에 대해 그녀는 “카메라가 꺼져도 계속 연기를 이어가시는 걸 보고 너무 소름끼쳤다.(웃음) 촬영 이외에도 캐릭터로서 지내시는 걸 보고 존경스럽기도 했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공무원 조태주를 연기한 서현우는 2편에 처음 합류했다. 이날 “1편에 합류한 배우들의 케미를 보고 부러웠다. 질투가 날 정도였다. 저는 ‘남산의 부장들’이 개봉한 후 머리를 민 상태로 쉽지 않은 날을 보내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정직한 후보1’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 저도 꼭 저기에 비집고 들어가서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맡은 공무원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이 주신 각계각층 공무원의 사진과 자료를 보며 연구를 했다. 저는 공무원 하면 전형적으로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그들이 궁금해서 동네에 있는 주민센터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가서 봤는데 생각보다 크게 특징이 없더라. 각자 개성이 있고 성격이 있으시다 보니. 그래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싶었는데 현장에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의상 및 헤어)착장 후 강원도청에서 생활했는데 실제 도민분들이 제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다”고 캐릭터에 ‘착붙’된 열연을 펼쳤음을 예고했다.

이날 CEO 강연준 역의 윤두준은 해외 일상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장 감독은 “윤두준이 맡은 강연준의 역할이 많지 않았다. 하면서 분량이 늘어났는데, 현장에서 굉장히 성실하더라. 본인이 못해본 역할을 즐기며 굉장히 성실하게 임해서 감동이었다”고 배우의 성실한 면모에 감격했음을 알렸다.
끝으로 윤경호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와 공기를 떠올리며, 1편 못지않은 재미와 웃음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부담은 늘 있지만 반가운 동지끼리 만나서 ‘으쌰으쌰’ 하는 기쁨이 있다"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이 영화를 통해 해소되고, 영화를 보시면서 마음껏 같이 웃을 수 있는 극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9월 28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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