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정일우-권유리. 이들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을 낸 ENA 채널에서 다시 만났다. ‘보쌈’ 커플이 다시 한번 ‘굿잡’ 할 수 있을까?
24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앞둔 ENA 수목드라마 ‘굿잡’은 초재벌 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초시력 능력자 푸어우먼 돈세라(권유리 분)의 로맨틱 탐정 수사물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Hero+Romantic) 수사극을 담는다.
정일우와 권유리는 지난해 7월,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각각 바우와 수경 역을 맡아 사극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가슴 시린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기기 충분했고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최고 11.2%까지 치솟았다.
그랬던 이들이 각자의 차기작에서 재회했다. ‘굿잡’이 신드롬급 인기를 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인데다 촬영 도중 감독이 교체되는 변수가 생겼음에도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믿고 보는 정일우-권유리 케미 덕분이다.

24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정일우는 “권유리를 다시 만나 안정감이 크다. 연달아 같은 배우랑 찍는 게 처음인데 안정감과 설렘이 있었다. ‘보쌈’에서 권유리가 단아한 매력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러블리하니까 우리의 케미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권유리도 “흔치 않은 인연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전생에 이어서 현생까지 이어지는 인연 같더라. 정일우와 캐스팅 기사가 나갔을 때 팬들이 환생 커플이라고 했다. 응원을 주셔서 감사한데 약간의 부담감을 이겨내며 촬영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현장에서도 두 사람의 케미는 최고라고. 권유리는 “소녀시대 활동과 촬영이 겹쳐서 체력을 보완했다.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소녀시대 활동 때 멤버들에게 받는 에너지도 크니까. 게다가 팬들의 사랑을 받으니까 힘든 것보다는 지칠 때에도 힘이 났다”고 밝혔다.
그런 권유리를 옆에서 본 정일우는 “하루도 쉬는 날 없이 10분씩 자면서 활동하더라. 그런데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현장에서 더 열심히 캐릭터를 구현하려는 모습을 봤다. 배우로서 존경심이 들었다. 그 에너지가 작품에 스며들었다”며 파트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굿잡’이 신선한 히어로맨틱 수사물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은 쉽게 떨쳐내기 힘들 만큼 클 터다. 그래서 정일우와 권유리는 부담감을 나눠 지으며 그들만의 케미로 ‘굿잡’을 새롭게 완성시키고 있다.
정일우는 “저도 너무 재밌게 ‘우영우’를 봤다. 성공리에 작품이 끝나서 축하드린다. 감사한 건 채널이 각인됐다는 점이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우리 드라마 시작하는 걸 알고 계시더라.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지만 대본만 보고 열심히 연기했다”고 답했다.
권유리도 “저 역시 같은 마음이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 부담감이 조금 있다. 하지만 감사한 마음이다. 저 또한 작품을 인상 깊게 봤다. 바통을 잘 이어받아서 뜨거운 열정을 작품에 갈아넣었다.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희망 시청률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함께 출연하는 음문석이 자신있게 30%를 외쳤지만 정일우는 “시청률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있지만 ‘굿잡’이 12부작 드라마니까 12% 기대하고 있다. 제목 따라 굿잡이 되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아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후광이 남아있지만 또 만난 정일우-권유리가 특별한 케미로 ‘굿잡’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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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