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경 “든든했던 박은빈…우영우·최수연, 서로의 삶에 ‘햇살’ 되길”[인터뷰③]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8.25 11: 38

 배우 하윤경이 박은빈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최근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최수연 역을 맡은 하윤경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같은 법무법인 한바다 신입 변호사인 최수연 역으로 박은빈과 호흡을 맞춘 그는 “(박)은빈과 함께 연기할 때 제일 편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

하윤경은 “은빈이랑 잘 맞았다. 워낙 연기 잘하는 친구고 프로의식 있는 친구라 배운 점도 많고 같이 연기할 때 든든한 면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도 잘 맞았지만 은빈이랑 할 때는 이상한 든든함과 편안함이 있더라. ‘아무리 못해도 얘랑 있으면 잘 해보인다’는 느낌. 잘 이끌어주고 제가 하는 농담도 좋아해 줘서 재밌었다. 애드리브도 엉키지 않고 자연스러웠고, 맞추지 않아도 티키타카가 잘 돼서 재밌었다”고 전했다.
특히 작중 최수연이 우영우 앞을 막아주고 안아주거나 쓰다듬어주는 등의 행동이 모두 애드리브였다고. 하윤경은 “행동은 대본에 없으니까 의도적으로 제스쳐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슬쩍슬쩍 추가하면서 알게 모르게 (둘의 사이가) 허물어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걸 은빈이도 생각했는지 제가 하는 터치에 그전보다는 덜 부담스러워하는 걸 표현했던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연이에게 연우도 결국 봄날의 햇살이지 않을까 싶다. 둘이 진짜 친구가 된 후에는 영우도 수연이에게 햇살일거라 생각한다. 수연이도 영우를 통해서 많이 성장한다. 영우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또 티격태격하면서 성장한다. 전체적인 인생에서 햇살 같은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수연이가 영우로 인해 많이 웃고 성취감도 느낀다. 그건 큰 동지애이자 동료애다. 삶에서 서로 햇살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극중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인물. 때문에 박은빈은 촬영 당시 의도적으로 상대방의 시선을 맞추지 않으며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윤경은 “보통 상대의 눈을 보며 연기하는데 은빈이랑 할 때는 눈을 안 보면서 한다. 본인이 더 미안해하더라. 저는 바로 익숙해졌고, 오히려 은빈이가 어디를 보는지 관찰하는 등 거기서 찾을 수 있는 부분도 많아서 재밌게 시도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그런데 은빈이가 먼저 ‘눈 안 마주쳐서 불편하지?’라고 얘기를 하더라. 초반에는 낯설긴 했지만 불편하지 않다고 얘기했다”고 박은빈의 깊은 배려심을 전했다.
박은빈에게서 가방을 선물받은 일화도 언급했다. 하윤경은 “은빈이가 핑크색 가방을 들고 있었는데, 처음에 제가 그걸 보고 귀엽다고 얘기했던 걸 기억하고는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 줄까?’라고 물어보더라. 진짜 가져왔다. 저랑 은빈이랑 취향이 다른데, 나름대로 저를 생각한다고 우주선으로 돼 있는걸 가져왔다. 심지어 제가 파란 계열을 좋아한다고 한 것도 기억하고 파란색으로.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말인데 마음이 너무 예쁘지 않나. 너무 고맙다. 아직 쓸 일이 없었는데 언제 한번 들고 가서 잘 써보려고 한다”고 감동을 표했다.
또 박은빈을 비롯한 강태오(이준호 역), 강기영(정명석 역), 주종혁(권민우 역) 등 ‘한바다즈’간의 호흡을 묻자 그는 “너무 재밌었다. 웃음 코드가 잘 맞다. 그게 어렵지 않나. 애드리브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것도 호흡이 잘 맞아서 그렇다. 너무 재밌었고 배우들이 다 착하다. 서로 기분을 살핀다. 컨디션 살피고 시작하는 게 너무 좋았다”며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늘 그랬듯 쓸데없는 얘기 하고 ‘항상 자중하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 ‘들떠서 실수하지 말자’, ‘인기는 한순간 지나가는 것일 뿐이다’라는 얘기를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18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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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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