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할 거면 '헌트' 이정재·정우성처럼[김보라의 뒷담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8.25 13: 25

 배우 겸 감독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헌트’를 선보이면서 본 적 없던 ‘홍보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직접 제작·연출한 영화를 선보였던 배우들을 포함해 주연배우 등이 그들처럼 다양한 형식으로 영화를 소개했던 적은 없어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배우의 의지만 있다면 어디까지 홍보영역을 넓힐 수 있는지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그들은 TV 예능프로그램은 기본이고 최신 트렌드에 맞춘 유튜브 및 SNS, 관객 무대인사까지 전방위적으로 움직여 팬들과 업계의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이는 선후배 동료들도 보고 배워야 할 정도로 모범적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개봉 후 홍보 활동 및 인터뷰는 품이 많이 들고 귀찮은 일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헌트’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다채롭다. SBS 예능 ‘집사부일체’,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 출연해 각각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콘셉트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집사부일체’에서는 ‘헌트’에 나온 계단 액션으로 이승기, 양세형과 함께 웃음을 선사했는가 하면 5문 5답으로 ‘청담부부’다운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과 농담으로 전면에 나서서 분위기를 띄웠다.

‘전참시’를 통해 다시 한번 개그우먼 이영자와 재회한 정우성은 이정재와 함께 그녀가 선정한 맛집투어를 하며 진솔한 얘기를 나눴고, VIP 시사회에 초청하며 단순히 예능에서 끝난 우정이 아님을 보여줬다. JTBC 예능 ‘방구석 1열 특별판’에서는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와 동반 출연, 영화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영화를 본, 또는 앞으로 볼 관객들과 소통의 창구를 열었다.
한편 TV예능에 앞서 이정재와 정우성은 ‘미노이의 요리조리’, ‘픽시드’, ‘오디지’ 등의 인기 유튜브 채널을 돌며 배우 인생에 관한 얘기부터 ‘ㄱㄴ댄스’ 까지 새로운 모습을 꺼내 보이며 호감도를 높였다.
또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홈경기에서 시구자와 시타자로 나서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또한 개봉 1주차부터 3주차까지 서울 및 경기 일대 극장을 돌며 무대인사와 쇼케이스를 열고 관객과 함께 영상을 찍는 등 추억을 만들고 있어 호응도가 굉장히 높다. 무대인사가 진행되는 영화는 전석 매진돼 누적 관객수를 늘리는 데 유효했다.
영화의 흥행은 이제 톱배우 캐스팅, 스타 감독의 연출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시나리오의 재미가 단연 1순위이며 배우들의 연기력은 칭찬거리가 아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다.
여기에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리더십, 베테랑 제작진의 합류에 따라 판도가 결정된다. 그리고 배우들의 진심을 담은 홍보까지 더해진다면 관객들은 움직인다. 하지만 개봉 전 관례적으로 진행하는 매체 인터뷰, 라디오나 유튜브, 판에 박힌 예능 출연이 전부다. 물론 이마저도 안 하는 배우들이 많다.
한 영화 제작사 대표는 최근 OSEN에 “어떤 배우들은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되는 홍보를, 마치 자신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 해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배우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자신이 나온 작품의 흥행을 간절히 바란다면 본인들이 움직여야 한다.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촬영을 마쳐 본인이 콘트롤 할 영역을 벗어났다고 해서 남의 일 바라보듯 관망하고 있어선 안 된다. 배우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홍보에 진심인 이정재와 정우성처럼 말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각 프로그램 화면 캡처, 유튜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