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육아 예능?"...'물 건너온 아빠들', 이번엔 다르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2.08.25 17: 57

'물 건너온 아빠들'이 '또 육아 예능'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한국에서 적응하는 글로벌 아빠들의 적응기를 통해 시사점을 남긴다.  
25일 오후 MBC 예능 프로그램 '물 건너온 아빠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3MC 장윤정, 인교진, 김나영과 알베르토, 쟈오리징, 임찬 PD가 참석해 허일후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물 건너온 아빠들'은 육아 전쟁으로 지친 아빠들을 위한 '글로벌 육아 반상회'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아빠들의 고군분투 리얼한 육아를 통해 부모는 물론 아이도 행복해지는 비밀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뒤 열띤 호응을 얻은 끝에 정규 편성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를 위해 파일럿부터 활약한 가수 장윤정과 배우 인교진에 이어 배우 김나영이 새 MC로 합류했다. 또한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 파일럿 출연 당시 '아빠계 아이돌'로 부상한 중국 출신의 쟈오리징을 비롯해 남아공 출신 앤디, 인도 출신 투물, 영국 출신 피터 등 다양한 국적의 아빠들이 '글로벌 아빠'로 육아 반상회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임찬 PD는 파일럿과 정규 사이 차이점에 대해 "파일럿에서 유쾌한 육아를 보여드리고 토론하는 기본 구조는 유지하되 정규에서는 새로운 MC인 김나영 씨가 들어오셨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외국의 경험이 살짝은 있었는데 생각보다 외국을 다니면서 관심 있게 보지 않아도 '여기는 이렇게 사는 구나'라는 포인트를 조금 더 잘 짚어주실 만한 분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김나영 씨가 저희한테 와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용적으로 아빠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더라. 아이를 키울 때 본인의 경험에 기반해서 아이를 교육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와닿았던 얘기가 알베르토가 본인이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고등학교로 꼽더라. 아내 분은 고등학교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뭐가 달랐길래 그랬을까. 아빠들이 본인의 경험을 끌어내서 공감과 다른 시각도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에 알베르토는 "저희 이탈리아는 고등학교를 5학년 동안 다니는데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라고 거들었다.
또한 임찬PD는 "또 육아 예능"이라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는 지점에 대해 기획의도를 강조했다. 그는 "장르로 치면 저희 프로그램이 육아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관찰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아빠가 나오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들으면 몇 프로그램이 머리에 떠오르실 수 있다. 제가 기획하면서 다르다고 생각했던 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 기획부터 많이 녹아서 그렇다. 저희는 맞벌이 가정이고 아내가 해외 근무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제가 프랑스 파리에서 1년 동안 아이를 보면서 살림하고 육아하는 걸 다 했다. 24개월의 아이를 세살까지 키웠던 경험을 하면서 사실은 육아 과정이 힘들었다. 당연히 힘들고 고뇌가 많이 일어나는 과정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다 애 둘, 셋 낳고 잘 사시더라. 프랑스 분들이. 아이 어린이 집에서 교류하는 것도 생기면서 '저 집은 뭐가 달라서?', 넓혀 보니 '이 나라 사람들은 뭐가 달라서 애 둘, 셋 낳고 잘 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궁금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와중에 왜 '아빠'인지 물어보면 엄마라고 하면 육아에 있어서도 마음가짐이 준비가 된 분들이 많다. 그런데 아빠들은 생각보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부딪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사람들한테 공감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다분히 제 고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가능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규에서 새롭게 합류한 김나영은 새롭게 합류한 소감에 대해 "너무 기뻤다. 저도 파일럿으로 ‘물 건너온 아빠들’을 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락을 주셔서 기쁜 마음에 한번에 함께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녹화하면서 방송임을 잊고 푹 빠져서 이야기 나눴다. 여기 오면 육아 상담도 나누는 게 좋다"라고 밝혔다. 
또한 장윤정은 '물 건너온 아빠들' 출연 이후 달라진 변화를 밝혔다. 그는 "육아를 하다 보면 궁금한 순간들이 많이 생기는데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있다. 물 건너온 아빠들을 보면서 다른 육아 이야기를 보면서 ‘저렇게 해도 되겠다’라는 힌트를 얻는 것 같다. 제 주체적인 걸 갖고 가면서 '이런 방식도 해도 되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교진은 "알베르토가 과학 교육을 하는 걸 보고 저도 바로 주문했다. 다 찾아보니 있더라. 그걸 하니까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라. 생각지도 못한 거였다. 또 영국 아빠가 박물관에 가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저보다 낫더라. 그걸 보고 '박물관 한번 가자'라고 하다 보니 달라졌다"라며 변화를 강조했다.
장윤정은 '한국 엄마'를 대표해 육아 반상회에 참여하는 상황. 그는 글로벌 아빠들을 보며 느낀 점에 대해 "모든 엄마, 아빠들이 같은 고민을 할 텐데 아기가 어린이집, 유치원 까지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사교육을 해야 하나, 얼마나 해야 하나 불안하다. 얘만 떨어질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런 교육을 원치 않던 엄마들도 적극적으로 사교육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미안하고, 나는 아이들을 자연에서 뛰놀게 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남아 있다. 그런데 남아공 출신의 앤디 아빠가 자연과 함께 하는 걸 넘어서 아이가 그냥 '자연'으로 산다. 그게 너무 부럽더라. 나는 당장 못하지만 너무 건강해 보이고 너무 예뻐 보이더라. 그 남아공 아빠의 육아를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라고 했다.
인교진은 파일럿부터 외국인 아빠들의 모습에 공감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 후 따라했던 모습에 대해 그는 "쟈오리징이 딸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저희 딸은 정말 자유롭게 키웠다. 저도 쟈오리징처럼 음식도 하고 딸과 같이 얘기도 하고 규칙적으로 사는 모습이 너무 멋지게 보였다"라고 했다. 
파일럿 당시 글로벌 아빠들의 육아법이 기사화되기도 했던 바. 알베르토는 "각자가 너무 재미있다. 리하드 씨는 아내 분이 한국 분이 아니라 외국 분인데 한국 분들도 해외에서 많이 육아하시지 않나. 외국인 가족이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온 피터는 영국 최고 명문대를 나왔고 영어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영어를 안한다. 그래서 영어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더라. 그리고 투물 씨는 국적은 인도인데 한국 아저씨, 아주머니 같다. 그리고 정말 현대적이다. 옛날 아빠들과 너무나 다르다. 앤디는 자연인 딸바보. 리징은 완벽한 아빠고 각자 너무나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쟈오리징은 "장윤정 누나처럼 남아공 출신 앤디가 재미있었다. 저와 동갑인데 요즘에 하늘이가 쭉 도시에서 살아와서 자연에서 조금 더 커졌으면 좋겠더라. 계속 도시에서 살다 보니 결벽증이 있더라. 뭐만 해도 따지는데 아기는 원래 앤디처럼 어디 가면 더러운 거 모르고 신경 안 썼으면 좋겠는데 앤디가 아기 가르치는 방법을 부러워 하고 저도 배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임찬 PD는 아빠들을 섭외한 배경과 기준에 대해 "궁금한 나라들이 맨 처음에 있었다. 인도. 투물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인도는 엄청 암기도 중요하고 그런 선입견을 갖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 나라가 몇 곳 있었다. 영국, 인도, 핀란드. 그 외에는 사실 다양한 분들을 섭외했다. 제일 중요한 건 한국에서 본업을 가진 분들, 생활하신 분들을 섭외했다. 알베르토 씨도 방송 많이 하지만 원래는 한국 직장인이다. 쟈오리징도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투물도 여행사를 하고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사업자등로증 다 떼서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분들을 찾아서 한국 환경에서 어떻게 육아를 하는지 찾는 데에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MC에 대해 "장윤정님 같은 경우 ‘올라운더’시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잘 하시는 분이다. 어쨌든 항상 기본적으로 MC 세 분을 모시고 싶었을 때 기준이 ‘잘 들어주시는 것’이었다. 둘째는 유쾌하게 풀어주실 수 있다는 거다. 맞고, 틀리는 것보다 유쾌하게 풀어주실 수 있는 부모님 분들을 섭외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 가운데 김나영은 육아 노하우에 대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한테 잘 해줄 수 있다. 아이를 위해 너무 희생하기 보다는 저를 챙기는 편이다. 제가 행복해야지 아이한테 너그럽게 잘해줄 수 있더라. 그래서 저는 제 옷도 많이 사입고 그러는 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윤정 또한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한테 행복한 기운을 주는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인교진은 유일한 한국 아빠로서 글로벌 아빠보다 자신 있는 점에 대해 "두 가지 정도다. 일단 한국어는 제가 충청도 사투리까지 가능하다"라고 운을 뗀 뒤 "상황극, 동화책을 읽다가 생생하게 해줄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글로벌 아빠들이 봤을 때 한국과 모국의 육아 차이 중 가장 큰 점과 극복 방법은 뭐였을까. 쟈오리징은 "학원에 관한 거다. 한국에 와서 한국 아기들이 다 학원을 다니더라. 우리 아기도 뒤처질까 봐 처음엔 안 보내려고 했는데 옆에 친구 보니까 저도 열심히 보내게 됐다. 그런데 학원을 열심히 알아보고 열심히 아기랑 소통하고 아기가 학원을 다니는 게 장점도 있더라. 학교에서 같은 선생님, 같은 친구를 만나면 범위가 좁다. 그런데 학원은 아이한테 또 다른 사회라고 생각한다. 더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또 자기가 부족한 점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좋더라. 경제 문제 빼고. 솔직히 학원비는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도 입시가 경쟁하긴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공부한다. 학원 5개 다니는 친구, 3개 다니는 친구랑 경쟁하지 않는다.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끼리 경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베르토는 "일반화 하기 쉽지 않지만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있다. 저희도 영어 중요하다고 하지만 영어 유치원 있을 만큼이 아니다. 가끔 레오 친구들이 영어 유치원 다니는 걸 보면 고민이 된다. 우리도 보내야 하나 하고. 두 번째는 아이티 강국이다 보니 아이들이 기계와 친밀도가 굉장히 높다. 어릴 때부터 태블릿, 스마트폰, 게임도 한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고민하게 만든다. 이탈리아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저희는 무조건 초등학교 이후다. 그런데 벌써 유치원생이 태블릿 쓰는 친구가 많아서 저도 고민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한국 교사들이 대단한 것 같다. 한국에서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람이기도 하고, 정말 선생님들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하시고 아는 것도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 물론 이탈리아도 많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만났던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물 건너온 아빠들'은 28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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